스포츠조선

9일 청주 맞대결 이후.상승 우리은행-하락 KB스타즈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8-12-25 12:37


우리은행은 9일 KB스타즈에 패한 이후 4연승을 달리고 있다. 사진제공=WKBL

지난 9일 청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우리은행 여자프로농구 청주 KB스타즈와 청주 우리은행 위비와의 경기로 여자프로농구 판도가 바뀔 것 같았다.

KB스타즈가 60대59로 우리은행을 꺾으면서 나란히 9승2패가 돼 공동 선두가 된 것. 1,2라운드에서 우리은행에 패했던 KB스타즈는 천신만고끝에 설욕에 성공하며 이후 경기에서도 자신감을 갖고 상승세를 탈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반면 우리은행은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에 패한 뒤 KB스타즈에게도 패해 2연패에 빠져 체력적인 어려움과 외국인 선수의 득점력 부족이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그런데 그날 이후 두 팀의 성적은 완전히 달랐다. 우리은행은 4연승 행진을 했고, KB스타즈는 3연패 뒤 간신히 1승을 챙겼다. 25일 현재 우리은행은 13승2패로 단독 1위. KB스타즈는 10승5패로 2위다. 3게임차가 됐다.

2연패를 당한 우리은행은 이후 경기에서 놀라운 집중력을 보였다. 13일 인천 신한은행 에스버드전(69대52 승), 16일 OK저축은행전(65대60 승) 19일 부천 KEB하나은행전(70대57 승)에서 모두 60점 이하의 실점으로 상대를 묶으며 3연승을 달렸고, 21일엔 시즌 첫 패를 안겼던 삼성생명과의 경기에서 78대52의 압승을 거뒀다.

모두가 상대를 묶는 수비의 힘이 컸다. 외국인 선수 크리스탈 토마스가 발목 부상을 당했음에도 연승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임영희-박혜진-김정은의 공격 삼각편대에 김소니아 최은실 박다정 등의 도움이 크다. 토마스는 공격이 약한 편이지만 리바운드와 수비에서 큰 몫을 하고 있다.


KB스타즈는 9일 우리은행에 승리한 이후 3연패에 빠졌다가 24일 OK저축은행을 꺾고 연패에서 벗어났다. 사진제공=WKBL
반면 KB스타즈는 우리은행전 승리 뒤 3연패를 했다. 12일 열린 KEB하나은행전서 69대75로 패하더니 17일 삼성생명전서는 46대60으로 졌다. 꼴찌인 신한은행에도 62대63으로 지면서 위기가 현실로 다가왔다. 다행히 하루 쉬고 나온 24일 OK저축은행전서 61대48로 승리해 한숨 돌렸다. 국내 에이스인 강아정이 발목 부상으로 빠진 악재도 있었지만 너무 우리은행전에 몰두하면서 승리 이후 긴장감이 풀어진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었다.

3라운드가 끝난 상황은 시즌 전 예상과 다르다. 대부분이 우승후보로 거론한 KB스타즈가 아닌 우리은행이 독주 체제를 갖춘 모습이다.

지난시즌처럼 이번에도 우리은행과 KB스타즈가 우승을 놓고 다투는 것은 분명하다. 우리은행은 6년 연속 우승을 한 노하우가 있다. 이번 위기 탈출도 그런 경험 덕분에 가능했다.

남은 시즌 동안 KB스타즈가 우리은행을 깨뜨릴 수 있는 힘을 보여줄까. 아니면 이번에도 우리은행의 시즌으로 끝나게 될까.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바로가기스포츠조선 남북교류 특별페이지]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