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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삼성 썬더스의 추락 속도가 심상치 않다. 승률 2할 안팎을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경기 후 삼성 이상민 감독은 "이틀 동안 충분히 연습했는데 상대 레이션 테리를 잘 막지 못했다. 유진 펠프스도 평소의 모습이 아니었다"면서 "골밑에서 우위를 점했어야 했는데 그게 잘 안 됐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어 그는 "국내 선수들의 자신감 있는 플레이가 안 나왔다. 내가 부족한 건지..."라며 자책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 감독은 지난달 20일 KT 위즈전 패배 후에도 "준비했던 게 많이 잘못됐다. 초반 무너지면서 실점이 많이 나온 게 패인이다. 어제부터 준비한 수비가 잘못된 것 같다. 변화를 줬는데 그게 좀 역효과가 났다"며 자신의 경기 운영 잘못을 인정했다.
둘 다 부상은 없었지만, 이들을 바꾼 것은 좀더 나은 선수가 필요하다는 현장 의견에 따른 조치다. 다행히 두 선수 모두 기대 만큼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펠프스는 11경기에서 평균 28.2득점, 13.7리바운드, 밀러는 6경기에서 평균 11.5득점, 6.3리바운드, 2.2스틸을 기록했다. 문제는 역시 이들과 국내 선수들간의 호흡이다.
이 감독으로선 삼성 지휘봉을 잡은 이후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사령탑에 오른 2014~2015시즌 11승43패(승률 0.204)로 최하위를 기록하며 혹독한 데뷔 시즌을 보낸 이 감독은 이후 두 시즌 연속 플레이오프 올랐고, 지난 시즌에는 25승29패로 7위를 기록하며 다소 주춤했다. 올시즌 행보는 더욱 초라한 모습이다.
삼성은 당장 전력을 보강할 수 있는 카드가 마땅치 않다. 부상 선수들의 복귀가 하루빨리 이뤄지길 바랄 뿐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