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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임 후 최악 시즌 삼성 이상민 감독, 돌파구는 없나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8-12-20 10:25


삼성 이상민 감독이 사령탑 데뷔 이후 가장 혹독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서울 삼성 썬더스의 추락 속도가 심상치 않다. 승률 2할 안팎을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삼성은 지난 19일 안양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원정경기에서 졸전을 거듭한 끝에 안양 KGC 인삼공사에 78대101로 대패했다. 최근 5연패의 늪에 빠지면서 승률은 2할8리(5승19패)로 떨어졌다. 9위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9승15패)와 승차가 4경기나 된다. 탈꼴찌가 요원하다.

올시즌 한 번도 연승이 없고, 최다 7연패까지 당했다. 삼성의 경기력을 두고 전문가들은 "집중력과 자신감을 모두 상실했다"고 보고 있다. 이날 KGC전에서는 1쿼터를 16-18, 두 점차 뒤진 채로 마쳤지만, 2쿼터 이후 결정적인 턴오버가 속출하면서 반격의 실마리를 찾지 못해 점수차 더욱 벌어졌다. 집중력과 자신감 결여는 턴오버 12개, 야투성공률 35%로 나타났다. KGC가 턴오버 11개, 야투성공률 53%를 기록한 것과 대조된다.

경기 후 삼성 이상민 감독은 "이틀 동안 충분히 연습했는데 상대 레이션 테리를 잘 막지 못했다. 유진 펠프스도 평소의 모습이 아니었다"면서 "골밑에서 우위를 점했어야 했는데 그게 잘 안 됐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어 그는 "국내 선수들의 자신감 있는 플레이가 안 나왔다. 내가 부족한 건지..."라며 자책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 감독은 지난달 20일 KT 위즈전 패배 후에도 "준비했던 게 많이 잘못됐다. 초반 무너지면서 실점이 많이 나온 게 패인이다. 어제부터 준비한 수비가 잘못된 것 같다. 변화를 줬는데 그게 좀 역효과가 났다"며 자신의 경기 운영 잘못을 인정했다.

경기력 못지 않게 삼성을 힘들게 하는 것은 주력 선수들의 줄부상이다. 김동욱과 장민국에 이어 주전 가드 김태술이 지난 13일 갈비뼈 부상을 입어 3주간 결장하게 됐다. 시즌 초 외국인 선수 두 명을 모두 교체한 것도 여전히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삼성은 지난달 11일 벤 음발라를 펠프스로 교체한데 이어 26일에는 글렌 코지를 방출하고 네이트 밀러를 영입했다.

둘 다 부상은 없었지만, 이들을 바꾼 것은 좀더 나은 선수가 필요하다는 현장 의견에 따른 조치다. 다행히 두 선수 모두 기대 만큼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펠프스는 11경기에서 평균 28.2득점, 13.7리바운드, 밀러는 6경기에서 평균 11.5득점, 6.3리바운드, 2.2스틸을 기록했다. 문제는 역시 이들과 국내 선수들간의 호흡이다.

이 감독으로선 삼성 지휘봉을 잡은 이후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사령탑에 오른 2014~2015시즌 11승43패(승률 0.204)로 최하위를 기록하며 혹독한 데뷔 시즌을 보낸 이 감독은 이후 두 시즌 연속 플레이오프 올랐고, 지난 시즌에는 25승29패로 7위를 기록하며 다소 주춤했다. 올시즌 행보는 더욱 초라한 모습이다.

삼성은 당장 전력을 보강할 수 있는 카드가 마땅치 않다. 부상 선수들의 복귀가 하루빨리 이뤄지길 바랄 뿐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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