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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KB스타즈가 개막 후 처음 단독 1위로 치고 올라설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우리은행전 후유증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KB스타즈는 하나은행을 만나기 바로 앞 경기에서 아산 우리은행 위비와 맞붙었다. 우리은행은 앞선 2경기에서는 KB스타즈를 상대로 모두 이겼었다. 하지만 지난 7일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에게 시즌 첫패를 당한 후, 그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KB스타즈에 1점 차 석패를 떠안았다. 올 시즌 첫 2연패다. 반대로 KB스타즈는 우리은행을 잡기 위해 모든 것을 쏟아부었고, 결국 이 후유증이 하나은행전에서 드러나면서 체력적인 한계를 보였다.
앞으로도 우리은행과 KB스타즈의 선두 싸움은 흥미진진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도 삼성생명-KB스타즈에 2연패 하는 동안 크리스탈 토마스의 부진과 야투율 하락으로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고, KB스타즈 역시 경기가 잘 풀릴 때와 그렇지 않을 때의 기복을 뚜렷히 드러냈기 때문이다. 서로의 약점을 파악한만큼 남은 맞대결에서는 더욱 집요하게 물고 늘어질 수 있다.
KB스타즈도 마찬가지다. 29일에 치를 우리은행전이 분수령이 될 것이다. 다만 주축 선수들에게 휴식이 필요한 상황에서 12일 하나은행전을 치렀고, 17일 삼성생명전 전까지 4일의 휴식 겸 준비 시간이 있다는 사실이 위안거리다.
일정상으로는 두 팀 중 어느 팀도 독보적으로 유리하지 않다. 오히려 삼성생명이나 하나은행처럼 젊은 국내 선수들의 활기를 앞세운 팀들을 얼마나 잘 막아내느냐가 선두 싸움의 진정한 관건이 될 것이다. 1위 독주가 없는 올 시즌 WKBL 최대의 관전 포인트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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