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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KT 소닉붐 양홍석이 몰라보게 성장한 모습으로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그는 지금까지 20경기를 뛰며 평균 12득점, 특히 3점슛을 경기당 1.3개씩 넣어주고 있다. 지난 23일 서울 SK 나이츠와의 경기에서는 이번 시즌 한경기 최다인 5개의 3점슛을 성공시키며 팀 승리를 이끌기도 했다. 리바운드는 6개씩 잡아주고 평균 27분59초를 뛰며 강철 체력까지 자랑하는 중이다.
지난 2라운드에는 MVP까지 받았다. 기자단 투표에서 총 82표 중 39표를 얻어 20표에 그친 팀 동료 마커스 랜드리를 제쳤다.
사실 양홍석은 중고교 때는 개인기로 승부했다. 이른바 '조던 놀이'를 했다. 동료들과 유기적인 호흡을 맞추기 보다는 화려한 플레이로 혼자 경기를 이끌어나갔다. 하지만 프로에 와서는 그렇게 할 수 없다.
때문에 지난 시즌에는 당황하기도 했다. 서 감독은 "시즌 전 연습경기 때보니 엉뚱하게 움직이는 모습이 보였다"며 "공격을 해야할 때와 안해야할 때를 아직 구분하지 못하더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래서 초반에는 내가 잔소리를 좀 많이 했다"고 말한 서 감독은 "하지만 이제는 잔소리는 안해도 될 수준이다. 함께 하는 농구를 터득했고 잘하고 있다"고 했다.
궂은 일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외국인 선수 마커스 랜드리에게 골밑을 모두 맡기기에는 높이가 부족하기 때문에 리바운드에도 적극 가담하고 상대 수비를 흐트러뜨리는 역할도 적극적이다. 물론 3점슛 성공율도 꾸준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제 갓 프로 2년차다. 중앙대 1학년 때 프로 진출을 선언해 KT에 입단하면서 다른 선수들이 대부분 겪은 대학농구도 제대로 경험해보지 못하고 프로에 왔다. 하지만 그의 잠재력은 단 두 시즌만에 폭발했다. KT로서는 보석을 건진 것이나 다름없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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