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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점 이상의 고득점 경기, 계속 나올 수 있을까.
100득점 이상도 의미가 있지만, 평균 득점도 대폭 상승했다. 지난 시즌과 비교하면, 같은 20경기를 치르는 동안 지난 시즌 평균 득점은 83.4점이었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87.0점으로 껑충 뛰어올랐다.
이렇게 흥미진진한 공격 농구를 볼 수 있는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먼저, 외국인 선수 신장 제한 규정. 코미디같았던 이 규정이 아이러니컬하게도 보는 재미를 더하고 있다. 1m86 이하의 단신 외국인 선수들이 쉴 새 없이 빠른 공격 흐름을 만들어주고 있다. 장신 선수도 2m 이하의 선수들이 오자 기동력이 있다. 각 팀들이 골밑에 외국인 선수를 박아놓고 골밑 공격만 주야장천 하던 시절과 달리, 5명의 선수가 고르게 공을 만지고 뛰는 농구를 해 득점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경기 종료 2분 전 실점 후 작전타임을 한 뒤 프론트 코트에서 경기를 시작하면서 공격 제한 시간을 14초로 당긴 것도 득점력 상승에 일조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득점이 무조건 많이 난다고 재미있는 것이냐고 지적할 수 있지만, 농구를 잘 모르는 팬들을 흡입할 수 있는 최고의 요소는 다득점이다. 또, 외국인 선수 키가 작아져 국제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고 하는데, 리그 흥행 없이는 국제 경쟁력 강화도 없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 일단, 리그에 관심이 많아져야 그게 국가대표팀에 대한 관심과 지원으로 이어진다. 최근 단신 외국인 가드들의 출전시간, 볼 소유 시간이 늘어나며 국내 가드들이 죽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아쉬운 부분이지만, 반대로 그동안 기를 못펴던 토종 포워드나 센터 자원들이 활발한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 모두가 윈-윈할 수 있는 규정이 있다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운 가운데 일단은 현 상황을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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