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영화상후보작

스포츠조선

'어느덧 고참' 삼성 김동욱 "멋진 아빠로 기억되고파"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8-07-18 12:30


◇서울 삼성 썬더스 포워드 김동욱이 지난 17일 마카오 동아시안게임돔에서 펼쳐진 블랙워터(필리핀)전에서 3점슛을 시도하고 있다. 마카오=공동취재단

농구 팬들 사이에서 김동욱(37·서울 삼성 썬더스)은 터프한 이미지의 선수다. 공수 전반에 걸친 포워드로서의 영향력 뿐만 아니라 코트 위에서 일어난 몇몇 사건들이 만들어낸 이미지다.

세월은 흘렀고 김동욱도 어엿한 팀내 고참이 됐다. 올 시즌을 앞두고 마카오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김동욱에겐 성숙미가 물씬 풍긴다. 부상 재활 중인 주장 김태술을 대신해 후배들을 이끌고 썸머 슈퍼 에이트 토너먼트(이하 슈퍼8)에서 팀을 이끌어가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워낙 성격이 좋은 선수이다보니 후배들이 잘 따르는 것 같다"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김동욱은 "주장 김태술이 아직 재활 중이다보니 마카오에서는 부득이 팀 중심을 잡는 역할을 하게 됐다"며 "가끔 싫은 소리를 해야 할 때가 있는데 부담도 되지만 맡아야 할 역할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미소를 지었다.

삼성은 지난 17일 블랙워터 엘리트(필리핀)와의 슈퍼8 조별리그 B조 첫 경기에서 67대78로 패했다. 이 경기서 김동욱은 3점슛 3개를 포함해 16득점 6어시스트 3리바운드를 기록하면서 팀을 이끌었다. 김동욱은 "다른 시즌에 비해 일찍 시즌 준비를 시작한 감이 있다. 김태술, 문태영 등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참가하지 못해 완벽한 전력은 아니다"라고 평가하며 "새로운 수비 전술을 익히고 있는 과정이다. 신인급 선수들과 호흡을 맞춰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고양 오리온에서 지난 시즌을 앞두고 친정팀 삼성으로 돌아온 김동욱은 공수 전반에 걸쳐 활약하면서 팀의 중심 역할을 했다. 그러나 부상으로 활약을 이어가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며 아쉬움을 남긴 바 있다. 김동욱은 "감독님이 비시즌기간 몸을 잘 만들고 오라고 주문하셔서 틈틈이 운동을 하면서 컨디션을 조절했다"며 "아픈 곳 없이 7월부터 훈련-연습경기에 참가하는게 오랜만이다. 몸을 다소 늦게 끌어올리는 편이었는데 올 시즌엔 초반부터 컨디션이 나쁘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항상 몸이 좋을 때 부상이 찾아오는게 징크스 아닌 징크스"라며 "당장의 컨디션에 만족하지 않고 꾸준한 모습을 보이는게 중요하다. 아직은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이라고 신중한 모습을 드러냈다.

프로 선수로는 적지 않은 나이, 어느덧 '은퇴'라는 단어가 낮설지 않은 시기가 됐다. 김동욱은 그래서 더 의욕적이다. 김동욱은 "7살, 5살 자녀들이 이제 내 모습을 기억할 나이가 된 것 같다. 유치원에서 '우리 아빠는 농구 선수'라고 자랑을 한다더라"고 웃으며 "지난 시즌엔 시즌권을 사서 홈 경기 때마다 응원을 왔는데, 그 모습을 볼 때마다 더 열심히 해서 아이들의 기억에 멋진 선수로 남고 싶다는 의욕이 생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시즌 6강 플레이오프에 들지 못했다. 고참으로 책임감을 느끼고 있고, 또 다시 되풀이하고 싶지 않다"며 "선수들 대부분이 그 어느 때보다 의욕적으로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지켜봐달라"고 의지를 다졌다.


마카오=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KAIST 학장 특강! 드론 날리기, 물놀이까지 '초중생 섬머 캠프' 선착순 100명!
스포츠조선 바로가기[스포츠조선 페이스북]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