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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팅가드 이관희(30·서울 삼성 썬더스)는 17일부터 마카오에서 펼쳐지는 썸머 슈퍼 에이트 토너먼트(이하 슈퍼8)를 누구보다 기다린 선수다. '필리핀 농구'와의 남다른 인연 때문. 삼성 관계자는 "대회 첫 경기 상대인 블랙워터는 이관희가 필리핀 시절 훈련했던 팀이다. 여러 선수들과 안면이 있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어려움을 이겨내자 돌파구도 만들어졌다. 이관희는 지난 시즌 삼성의 주축 선수 중 한 명으로 떠올랐다. 시즌 53경기 평균 20분27초를 뛰면서 8.4점 2.4리바운드 1.2어시스트 1.1스틸을 기록했다. 오랜기간 식스맨을 전전했지만 절치부심한 실력을 떨쳐 보여 삼성의 새 희망으로 떠올랐다.
새 시즌을 맞이하는 이관희, 포부는 더 커졌다. 시즌 준비의 첫 단추인 슈퍼8을 향한 의욕도 그만큼 클 수밖에 없다. 이런 가운데 익숙한 '옛 동료'들까지 만나게 됐다. 필리핀 시절보다 한층 성장한 자신의 모습을 증명할 기회가 찾아왔다.
이번 슈퍼8에선 반가운 친구도 기다리고 있다. 이관희는 "필리핀 시절 많은 도움을 준 사이러스 바티오(NLEX 워리어스)라는 선수가 이번 대회에 참가한다. 귀국 후에도 자주 연락을 주고 받았는데 이번 대회에 나선다고 하더라"며 "마카오에 도착해서 꼭 만나자고 했다. 이왕이면 NLEX가 우리 팀과 같은 조에서 함께 경기를 했으면 더 재미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고 웃었다.
추억이 교차하는 마카오행, 하지만 새 시즌 준비라는 본연의 목적까지 잊은 것은 아니다. 지난 시즌 팀 주축으로 거듭난 이관희는 이번 슈퍼8을 통해 올 시즌에도 활약을 이어간다는 다짐이다. 이관희는 "지난해에는 외국인 선수들과 동행했지만, 올해는 국내 선수들끼리 대회에 참가하게 됐다"며 "일본(라이징 제퍼 후쿠오카), 중국(광저우 롱 라이온스) 팀이 만만치 않지만, (이번 대회 참가를 계기로) 후배들이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마카오=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