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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스포츠 교류의 물꼬를 가장 먼저 튼 것은 농구였다.
최근 통일농구대회 차 방북했던 이문규 여자 대표팀 감독은 "일단 (북한 선수 중) 3명 정도는 합류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감독의 구상이 과연 단일팀에 제대로 투영될지는 미지수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미디어데이에서도 이런 우려는 어느 정도 드러났다. 여자 대표팀 소속으로 진천선수촌에서 훈련 중인 임영희는 "단일팀이 구성될 것으로 이야기를 듣고 그에 맞춰 준비 중이다. 시간이 많이 부족한게 사실"이라며 "경기를 해본 결과 양측 모두 용어에 대해 잘 알아듣지 못하는 말이 있다. 농구는 의사소통이 중요한 스포츠인데 맞춰야 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숙례 코치 역시 "단일팀으로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선수 구성에 대해선 정확하게 듣지 못했다. 통일 농구를 통해 북한 전력을 알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개인 기량이 뛰어난 선수들이 몇몇 보이기는 했다. 모이는 시간이 조금이나마 단축되어 조직력 강화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하 코치는 "(현역 시절이던) 지난 1990년 북한 선수들과 경기해 본 경험이 있다. (통일농구 때) 당시와 비교해보면 선수 개개인의 기량 향상이 엿보이긴 했다"면서도 "우리 선수들은 프로화가 되면서 개인기량이 굉장히 발전했다"고 실력차가 어느 정도 존재함을 드러냈다. 하지만 "구슬 서말도 꿰어야 보배 아닌가"라며 "남북 교류를 계기로 여자 농구가 큰 틀에서 발전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단일팀이 구성된다고 생각한다. 단일팀이 더 큰 틀에서 좋은 결과를 가져오지 않을까 싶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진천=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