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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농구 선수단 기대와 설렘 가득 안고 떠났다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8-07-03 12:11


남북 통일농구대회 남자선수단 허재 감독(앞줄 오른쪽)과 이문규 여자선수단 감독(왼쪽)이 남녀 주장 선수들과 함께 3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출발에 앞서 소감을 밝히기 위해 나오고 있다. 2018.7.3
/사진공동취재단=한경 허문찬기자 sweat@hankyung.com

한국 남녀 농구가 세번째로 평양을 향했다.

남북통일농구경기에 참가하는 남녀 선수단과 정부 대표단 등 총 101명의 방북단이 3일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군용 수송기편으로 평양으로 향했다.

남녀 국가대표 선수들과 심판진, 농구계 관계자 등 선수단 51명에 조명균 통일부 장관을 비롯한 정부 대표단 5명, 정부 지원단 15명, 기자단과 중계방송팀 30명 등 총 101명으로 구성됐다.

방북단은 아침 일찍부터 서울 공항에 모였다. 여자 대표팀은 진천 선수촌에서 왔고, 남자대표팀은 2019 FIBA 농구월드컵 아시아예선에 참가하느라 전날인 1일 오후 귀국한 뒤 서울에서 하루밤을 지내고 서울 공항으로 왔다. 남녀 선수들은 대부분 피곤해보였지만 처음으로 평양으로 간다는 설렘이 얼굴에 묻어났다. 비행기에 오르기전 선수들은 방북 교육을 받았다. 북한에서는 휴대폰 소지가 허용되지 않는다는 등의 교육을 들으며 평양행을 실감하는 듯했다. 귀화를 통해 한국 대표팀이 된 리카르도 라틀리프는 통역을 통해 주의사항 등을 교육받았다.

출국 수속을 하고 활주로로 나와 영화에서나 보던 군용 수송기를 보자 선수들은 신기한 듯 탄성을 자아내기도.


남북 통일농구경기 대회 방북단이 3일 오전 서울공항을 통해 평양으로 출발했다.
오는 4일과 5일 평양에서 열릴 예정인 남북 통일농구경기 선수단은 남자 선수단 25명, 여자 선수단 25명 등 50명이며 심판진과 대한농구협회 관계자도 포함됐다.
다음 달 4일 혼합경기, 5일 친선경기를 남녀 선수별로 열어 총 4번의 경기가 진행될 예정이고 혼합경기는 남북 선수들을 섞어 각각 '평화팀', '번영팀'으로 편성해 남북의 감독이 한 팀씩 맡아 경기를 진행하게 된다.
<사진공동취재단>
대한민국농구협회 방 열 회장과 남자대표팀 허재 감 독 등은 하나같이 이번 통일농구를 계기로 남북 농구 교류가 연례행사가 되길 바랐다. 방 회장은 "명칭이 통일 농구다. 어떻게 하면 연례행사로 이어져 통일의 디딤돌을 놓을 수 있을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마음이다"라고 했고, 허 감독은 "15년전 선수때도 설šœ嗤 그냥 갔던 것 같다. 이번에 감독으로 가니 더 설레고 감회가 새롭다. 북한선수들이 어떻게 변했는지 궁금하다"라면서 "통일농구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이것으로 인해 점차 더 좋아져 1년에 한 두번이라도 남북 교류전을 했으면 한다"라고 밝혔다.

선수들도 기대가 컸다. 한국인이 되자마자 북한선수들과 한팀으로 뛰는 기회를 얻은 라틀리프는 "색다른 경험이기 때문에 어떤 감정인지 표현하기 힘들다"라면서 "농구선수로 나라를 대표해서 가는 것이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서 뛰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남자대표팀 주장인 박찬희는 "가서 사진은 찍지 못하지만, 눈으로 보고 많이 담고 오겠다. 막상 가면 많이 신기할 것 같다"라며 설레는 감정을 표현. 여자대표님의 주장이자 맏언니인 임영희도 "북한이 쉽게 갈 수 있는 곳이 아니기도 하고, 좋은 계기로 저희가 국가를 대표해 남북 대결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영광스럽고, 설레는 마음이 크다"라고 했다.


남북 통일농구경기 대회 방북단이 3일 오전 서울공항을 통해 평양으로 출발했다.
오는 4일과 5일 평양에서 열릴 예정인 남북 통일농구경기 선수단은 남자 선수단 25명, 여자 선수단 25명 등 50명이며 심판진과 대한농구협회 관계자도 포함됐다.
다음 달 4일 혼합경기, 5일 친선경기를 남녀 선수별로 열어 총 4번의 경기가 진행될 예정이고 혼합경기는 남북 선수들을 섞어 각각 '평화팀', '번영팀'으로 편성해 남북의 감독이 한 팀씩 맡아 경기를 진행하게 된다.
<사진공동취재단>
선수단은 4일 남북 선수들이 한팀으로 만들어서 뛰는 혼합경기를 하고, 5일엔 남북 친선 경기를 펼친 뒤 6일 귀국한다. 국기와 국가를 사용하지 않는다. 혼합경기는 남북 선수들을 섞어 '평화팀'과 '번영팀'으로 나눠 경기를 펼치고, 친선경기는 남측이 청팀, 북측이 홍팀으로 경기를 할 예정이다.
서울공항=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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