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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수가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무대에서 뛰는 두 번째 한국인 선수가 되기 위한 첫 발을 내디뎠다.
박지수는 우선 개막 엔트리에 포함되는 것을 1차 목표로 하고 있다. 출국 전 공항에서 만난 박지수는 "개막 엔트리는 드는 것이 먼저다"라며 "현재 몸 상태가 지금 100%가 아니라 가능성은 50%정도로 본다. 아픈 것은 아니지만 휴식기간에 발표가 나서 준비기간이 2주밖에 안됐다"고 아쉬움을 표현했다.
하지만 2주 동안 몸만들기에 매진했다. 매일 웨이트 트레이닝과 훈련으로 시간을 보냈다. 어릴 적부터 꿈꿔오던 WNBA 진출을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물론 쉽지않은 일이 될 것은 뻔한 일이다. 박지수는 "사실 부담이 많이 된다. 한국과 다르게 WNBA 선수들은 개인 생활을 많이 한다고 들었다. 언어도 완벽하게 구사하는 것이 아니라 걱정된다. 하지만 하던대로 하면 잘 적응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박지수는 시즌을 마치면 WKBL에 돌아와서도 계속 활약할 생각이다. "안덕수 청주 KB스타즈 감독님과 코치님들, 프런트 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인사한 박지수는 "나는 지금도 KB 소속이다. 미국은 한국처럼 운동량이 많지 않아 다행인 것 같다"며 "나 같이 키 큰 선수는 운동량이 많으면 두 리그를 뛰는 것이 부담이 될텐데 그렇지 않아서 나에게 잘 맞는 것 같다"고 했다.
박지수는 올해 열리는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발탁될 가능성도 높다. 그는 "대표팀에서 뛰지 않아야할 이유가 없다. 국가대표라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발탁된다면 구단과 잘 얘기해서 꼭 합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끝으로 박지수는 "한국으로 돌아올 때는 'WNBA에서 뛰어보니 어땠나'라는 질문을 받고 싶다. 그 전에는 안돌아오겠다는 말이기도 하다"고 굳은 의지를 다졌다.
2016년 WKBL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뽑혀 KB에 합류한 박지수는 1m93의 장신에 기동력까지 갖춰 기대를 모았다. 데뷔 시즌 신인상을 수상한 박지수는 프로 2년차인 지난 시즌에는 팀을 준우승으로 이끌며 기량을 인정받았다.
인천공항=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