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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선물을 주지 못해 미안합니다."
김주성은 2002년 중앙대 졸업 후 DB의 전신은 원주 TG삼보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해 이 자리까지 섰다. 16년 프로 인생에서 세 차례나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정규리그 MVP 2번, 챔피언결정전 MVP 2번을 수상했고 통산 득점(1만276점)과 리바운드(4423개)는 역대 2위다. 1037블록슛은 독보적 기록이다. 1000개 이상의 블록슛을 기록한 선수는 김주성 뿐이다. 플레이오프 통산 득점 1500점을 돌파한 선수도 김주성 뿐이다. 국가대표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2개나 목에 걸었다.
이런 전설의 은퇴 소식에 나머지 구단들과 후배들도 함께 했다. 김주성은 남자프로농구 최초로 정규리그 경기에서 은퇴투어를 실시했다.
김주성은 6차전 후 "모두가 아니라고 했다. 나는 그 때 너희가 다 해냈다고, 여기서 멈추지 말라고 하면서 1명씩 포옹해줬다"고 말했다. 이어 "후배들에게 우승을 안겨주지 못하고 떠나는 게 너무 아쉽다. 이렇게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하는 기회가 쉽게 오는 게 아니다. 평생 이 큰 무대에서 뛰어보지 못하는 선수가 많다. 기회가 왔을 때 못잡아준 게 미안하다"고 밝혔다.
김주성은 더 이상 코트를 밟지 못하게 된 것에 대해 "그 생각을 하니 다리가 풀렸다"고 말하며 "7차전까지 가면 정말 좋았겠지만 선수들이 열심히 해줬고, 충분히 가능성을 봤기 때문에 괜찮다"고 소감을 말했다.
김주성은 마지막으로 "정말 행복한 시즌이었다. 어느 선수가 정규리그 우승을 하고 챔피언결정전까지 뛰며 은퇴하겠나. 이런 화려한 은퇴는 상상도 못했다. 그래서 행복하다"고 말하며 "최근 몇년 간 심판에 대한 항의도 많았고, 이 부분에 대해 팬들께서 지적해주신 내용도 알고 있다. 나도 잘못한 걸 인정하고 고치려 마음도 먹었다. 팬들께서도 조금 더 잘하고 싶어 열심히 했던 선수로 기억해주셨으면 한다. 팬들의 쓴소리 덕에 다치지 않고 지금까지 코트에서 열심히 싸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