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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전자랜드 5차전 혈투에도 웃을 수만은 없는 SK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8-03-26 11:36


헤인즈의 부상으로 SK에 대체선수로 온 제임스 메이스가 지난시즌 SK와의 경기에서 플레이하는 모습. 스포츠조선DB

전주 KCC 이지스와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의 6강 플레이오프가 마지막 5차전까지 흘렀다. 정규시즌 2위로 4강 플레이오프에 선착한 서울 SK 나이츠로선 흐뭇한 미소를 지을 수 있는 상황.

하지만 SK쪽에서 미소를 보기가 쉽지 않다.

정규시즌 마지막 날에 악재가 터졌다. 팀의 중심인 외국인 선수 애런 헤인즈가 십자인대 부상을 당한 것. KCC와의 정규리그 2위를 놓고 다투던 접전 경기에서 승리해 4강 PO 직행이란 기쁨을 맛봤지만 뜻하지 않은 부상을 당해 오히려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SK는 빠르게 대체 선수를 찾았고, 지난시즌 창원 LG 세이커스에서 활약한 제임스 메이스(2m)를 불러들였다.

헤인즈는 이번시즌 평균 32분을 뛰며 24득점, 10.6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김선형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득점은 물론 동료들에게 찬스를 내주는 가드의 역할까지 하는 만능의 존재감을 보였다. 그런 헤인즈가 빠졌을 때 SK에게 온 충격은 클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메이스를 데려와 팀을 다시 재편하고 있다. 메이스는 지난시즌 LG에서 평균 21.9득점, 11.9리바운드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 골밑에서 강점이 있는 선수로, 헤인즈와는 다른 스타일이다. SK로선 메이스를 중심으로 전략을 수정해야하는 상황이다. 그래도 메이스가 KBL을 경험했고, 김선형 김민수 최준용 최부경 변기훈 안영준 등 주요 선수들의 몸상태가 좋은 것은 다행. 또 상대도 메이스를 중심으로 SK가 어떻게 경기를 풀어갈지를 모른다는 점도 유리하다고 볼 수 있다. 한달 가량 쉬어 몸상태가 70∼80% 정도였던 메이스가 적응해 가고 있는 것도 다행이다.

그나마 KCC-전자랜드가 치열한 혈투를 벌이며 5차전까지 하게 된 것은 체력적인 면에선 SK에게 다행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주전 선수가 바뀐 SK에겐 시간적인 여유가 없어졌다. 상대팀에 맞는 작전을 습득하는 시간이 짧아진 것.

KCC와 전자랜드가 5차전까지 하는 것은 전략적, 체력적인 면에선 분명 SK에게 도움이 된다. 여러가지 상황에서 두 팀의 작전을 상세하게 알아볼 수 있다. 그에 맞는 작전을 꾸리면 된다.


하지만 SK는 메이스가 막 팀에 합류했기 때문에 손발을 맞출 시간이 짧았다. 여기에 아직 상대팀이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에 상대팀에 맞춤 작전을 연습할 시간도 짧다.

26일 5차전이 끝나고 4강 PO 1차전이 29일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열린다. 준비할 시간은 단 이틀 뿐이다.

마냥 웃을 수도 없고, 그렇다고 울 상황은 아닌 SK. 헤인즈의 부상과 6강 PO 5차전의 혈투의 영향이 어떻게 나타날지 겪어봐야 알게 된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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