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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두 팀 중 우리은행의 아성을 저지할 팀이 나올 것인가.
최대 관전 포인트는 우리은행의 통합 6연패 달성 여부와, KB스타즈 혹은 신한은행이 이를 저지하는 괴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다.
우리은행이 5연패를 하는 동안, 늘 압도적이었기 때문에 상대팀이 크게 위협적이지 않았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조금 다를 수도 있다. 정규 리그 우승 역시 결코 수월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행히 선수들의 남다른 의지와 풍부한 경험을 앞세워 우승을 차지할 수는 있었으나, 마지막까지 상대팀들의 추격이 만만치 않았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특히 KB스타즈는 시즌 막판 11연승을 달리며 가장 위협적인 존재였다. 우리은행이 지난 6시즌 통틀어 처음으로 상대 전적에 열세인 팀이 바로 KB스타즈(3승4패)다. 높이와 기술 모두를 갖춘 다미리스 단타스-박지수 조합이 시즌 후반들어 완전히 물이 올랐고, 우리은행에게도 버거운 상대가 됐다.
당연히 견제를 늦추지 않고있다.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은 KB스타즈와 신한은행 모두 쉽지 않은 팀으로 본다. 위 감독은 "버거운 상대들이다. 박지수가 놀랄만큼 성장했고, 양 팀 감독도 이제 2년차가 되니 감독으로서의 역할이 훨씬 좋아졌다는 것이 느껴진다. 용병술도 좋아졌다"고 평했다. 하지만 챔피언결정전에서 맞붙게 될 승팀이 누구인지는 예측하기 어렵다고 했다. 위 감독은 "두 팀의 정규 시즌 경기를 보면 점수 차가 많이 벌어진 경기가 거의 없었다. 신한은행의 어린 선수들이 시즌 중에 많이 성장했고, 단기전은 늘 상대성을 따른다. 예전부터 신한은행이 KB스타즈를 만나면 우위를 가져서 자신감도 있다"며 다각도로 살폈다.
결국 우리은행이 앞세워야 하는 것은, 이제는 익숙한 챔피언결정전에 대한 경험과 충분한 회복 기간이다. 플레이오프에서 각축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우리은행은 시간적 여유가 있다. 특히 임영희(38) 김정은(31) 등 베테랑 선수들이 지쳐있기 때문에 휴식만 충분하다면, 얼마든지 '리셋'이 가능하다. 임영희는 "두 팀 모두 젊은 팀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나이가 더 많은 우리가 오래 쉴 수 있다는 점이 유리한 것 같다. 쉽지 않은 상대지만 힘을 빼고 올라온다면 해볼만 하다"고 내다봤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