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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백!'
DB가 3연승 뒤 2연패로 주춤할 당시 버튼은 2경기 연속 17득점에 머물렀다. 경기전 이상범 DB 감독은 "선수들이 많이 지쳤다. 김주성 윤호영의 몸상태는 좋지 않고, 나머지 선수들도 젖먹던 힘까지 짜내며 여기까지 왔다. 지금까지는 선수들을 독려한 적이 없었다. 최근에는 막 야단치는 내 모습을 보고 스스로 놀라고 있다. 120% 능력을 발휘해주고 있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안다. 선수들이 고맙다. 하지만 목표가 눈앞에 보이니 내가 욕심을 내고 있었다. 그냥 즐겁게 농구를 하자고 했다"며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버튼이 숨통을 틔워주면 그나마 살만하고, 그렇지 않으면 힘든 경기를 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날 버튼은 승부처인 3쿼터에서만 10득점을 몰아 넣었다. 39-42로 3점차 뒤진 상태로 3쿼터를 맞았던 DB지만 3쿼터가 끝나자 62-51, 오히려 11점차 리드를 점하게 됐다. 예사롭지 않은 조짐은 1쿼터 종료 순간이었다. 버튼은 상대의 악착같은 수비를 뚫고 버저비터 3점포를 꽂아넣었다. 맥없는 플레이로 현대모비스에 29-15로 1쿼터를 마칠 수도 있었지만 버튼의 3점포로 29-18, 11점차로 따라붙은 채 2쿼터를 맞이할 수있었다. 버튼의 기를 살려준 3점포였다. 이날 버튼은 28득점-15리바운드-3어시스트로 펄펄 날았다.
2쿼터 중반 현대모비스는 외국인 선수 레이션 테리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조직력이 와르르 무너졌다. 테리는 DB 외국인선수 로드 벤슨의 무릎에 사타구니를 강타당했다. 쓰러진 뒤 고통을 호소하며 이후부터 코트에 나서지 못했다. 테리의 공백은 버튼과 벤슨의 활개로 이어졌다. 현대모비스는 3쿼터 들어 9점밖에 넣지 못했다. 4쿼터 중반부터는 점수 차가 더 벌어지자 전준범 양동근 함지훈 마커스 블레이클리 등 주전들을 모두 뺐다. 정성호 박형철 김동량 배수용 이대성 등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DB는 한숨을 돌리게 됐다. 이날 경기가 없었던 2위 전주 KCC 이지스와의 승차를 2게임 반으로 벌리며 정규리그 1위 매직넘버를 '-2'로 줄였다.
울산=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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