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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하고 감사하다."
1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전주 KCC 이지스전에서 두경민이 돌아왔다. 두경민은 25분51초를 뛰며 10득점 2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마지막 추격 찬스에서 실책을 저지르기도 했지만, 오랜만에 돌아온 코트에서 열심히 뛰고자 하는 모습이 느껴졌다. 경기 후 만난 두경민과의 일문일답.
-정규리그 경기는 오래 쉬었는데, 부담은 없었나.
-그래도 3쿼터 활약에 팀이 추격할 수 있었다.
전 선수가 열심히 뛰었다. 나로 인해 시소게임이 됐다고 생각은 안한다. 농구는 혼자 하는 게 아니니까. 이번에 그런 부분에 대해 많이 배웠다.
-어떤 일이 있었는지 본인이 설명해줄 수 있나.
팀 미팅이 있었다. 의견이 어긋난 부분이 있었다. 내가 오해를 한 게 많았다. 코트에서 그런 모습을 보여드린 건 정말 잘못했다. 누가 뭐래도 내 잘못이다. 다만, 감독님과 선수단 그리고 프런트에서 날 다시 받아주셔서 감사하다. 팀이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는데 매우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1분, 1초 소중하게 뛰고 싶다.
-선수들과의 갈등은 다 해결됐나.
내가 잘못한 거다. 지금은 아무 문제 없다. 선수 전원을 찾아가 죄송하다고 말씀드렸다.
-선수들은 어떤 얘기를 해줬나.
(김)주성이형도 그렇고, 나를 제외한 선수들끼리 얘기를 했다고 들었다. 거기서 내가 사과드린 걸 받아주셨고, 이번 계기를 통해 농구선수로서, 그리고 사람으로서 발전하길 바란다는 말씀을 해주셨다. 한 팀이라는 걸로 받아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다.
-힘든 시간들이 이어졌는데, 억울한 건 없었나.
지금 상황에 그런 게 어디 있겠나. 이번 시즌은 나에게 좋은 시즌이었고, 좋은 기억만 있었는데 내 스스로 놓친 것 같아 아쉽게 생각한다. 그동안 나 혼자 한 게 아니었는데, 그래서 감독님과 팀원들께 죄송하다. 내가 앞으로 얼마나 더 농구를 할 지 모르겠지만, 나에게 이렇게 잘해주실 수 있는 팀을 만날 수 있을까 생각했을 때 다시는 만나지 못할거라고 생각했다. 팬분들께도 죄송했다. 대표팀 경기 들어갈 때 팬들이 싫어하실까 많이 걱정했다. 오늘도 그랬는데, 팬들께서 분위기를 좋게 만들어주셔서 감사했다. 실망시켜드린 점 죄송하다. 감사하다. 5경기 남았는데, 매순간 최선을 다하겠다.
원주=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