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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마지막 6라운드를 앞둔 남자 프로농구 판도가 요동칠 조짐이다. 중위권 다크호스인 4위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와 5위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가 반란을 주도하고 있다. 현대모비스와 전자랜드는 최근 나란히 3연승을 기록했다.
최근 현대모비스는 의외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주전 센터 이종현이 지난 4일 전자랜드전에서 왼발목 아킬레스건 파열로 시즌을 접었다. 수술은 잘됐지만 다음 시즌 중반까지 팀에 합류할 수 없다. 이종현의 공백을 나머지 선수들이 이를 악물고 메우고 있다. 전자랜드전 연장 승리 후 껄끄러운 안양 KGC 인삼공사, 선두 DB를 연거푸 무너뜨렸다. 배수용이 골밑에서 힘을 보태고, 공격력 부족 분은 함지훈의 포스트 플레이가 살아나며 희석됐다. 전체적인 볼순환은 오히려 더 좋아진 느낌이다.
유재학 현대모비스 감독은 "선수들이 위기의식을 공유하고 있다. 한발씩 더 뛰려고 한다. 이러한 집중력이 리바운드 싸움 등에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말했다.
선두권이 주춤하는 사이 중상위권이 꿈틀대면서 6라운드엔 더욱 뜨거운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하는 1,2위 뿐만 아니라 나머지 팀들의 매경기 승패는 6강 플레이오프 대진으로 이어진다. 앞으로 9경기, 각 팀 감독들에겐 피말리는 시간이 될 듯하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