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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팀 모두 이겨야하는 중요한 경기. 접전이 될 수록 신경전도 뜨거웠다. 판정 불만 속에 웃은 팀은 전자랜드였다.
특히 DB를 상대로 이겼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전주 KCC 이지스의 맹추격을 뿌리치고 꾸준히 단독 1위를 유지하고 있는 DB지만, 이날 경기는 연승이 끊긴 후 첫 경기라는 부담감이 있었다. 올 시즌 DB의 최다 연패는 지난해 12월에 기록한 2연패. 이날 전자랜드에 지면서 두번째 2연패를 떠안게 됐다. '연승 후유증'에 대한 부담감이 더욱 커진 상황이다.
전자랜드는 초반부터 DB를 상대로 강하게 밀어붙였다. DB도 연패를 막기 위해 최근 허리 통증이 있었던 '에이스' 두경민을 선발로 복귀시켰다. 하지만 최근 슛감이 좋은 박찬희와 브랜든 브라운이 1쿼터에 속공 찬스를 계속해서 살리면서 점수를 만들었다. 특히 전자랜드는 전반전에만 스틸 10개를 따내면서 DB의 공격로를 차단했다.
또 판정 문제가 한동안 코트 분위기를 달궜다. 3쿼터 후반 DB 로드 벤슨이 몸싸움 과정에서 파울 판정을 받아 5반칙 퇴장을 당하자, 항의의 의미로 유니폼을 찢으며 나가 장내를 술렁이게 했다. 이상범 감독도 황당한 표정이었다.
벤슨 퇴장 직후 버튼의 속공을 막는 과정에서 브라운과 충돌이 있었고, 심판이 브라운에게 테크니컬 파울을 주면서 양쪽 벤치가 시끄러웠다. 브라운도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 마지막에 웃은 팀은 전자랜드였다. 2~3쿼터에 막혔던 외곽 3점슛이 4쿼터에 연달아 터지면서 DB의 추격을 따돌릴 수 있었다. 6강 싸움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인천=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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