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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미래', 마지막 6강 희망 살리는 원동력

선수민 기자

기사입력 2018-02-07 14:02


서울 삼성과 고양 오리온의 2017-2018 프로농구 경기가 6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삼성 이동엽이 골밑슛을 시도하고 있다.
잠실실내체=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8.02.06/

서울 삼성 썬더스 유망주들이 6강 희망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삼성이 끝까지 6강 싸움을 펼치고 있다. 7위 삼성(20승23패)은 공동 5위인 안양 KGC 인삼공사,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이상 23승19패)에 3.5경기 뒤져있다. 힘겨운 시즌이다. 시즌 중반 빅맨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치골염으로 이탈해 14경기 동안 결장했다. 최근에는 김동욱(발목), 문태영(허벅지)이 부상으로 빠져있다. 이상민 삼성 감독은 "올 시즌 전체적으로 부상이 많다. 우리 팀 선수들은 다 한 번씩 다쳤던 것 같다"고 했다.

그러나 악재가 겹친 상황에서 최근 2연승을 달렸다. 삼성은 지난 4일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원주 DB 프로미전에서 102대87로 이겼다. 13연승을 달리던 DB의 기세에 제동을 걸었다. 이어 6일에는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를 상대로 80대79로 이겼다. 이전까지 상대 전적 1승3패로 밀렸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중요한 순간에 힘겨운 상대팀들을 잡았다. 여전히 KGC와 전자랜드가 패하길 바라면서, 6강 진출 경우의 수를 계산해야 하는 상황. 하지만 연승으로 그 희망을 이어가고 있다.

그 중심에는 유망주들이 있다. 이 감독은 시즌 내내 '국내 선수들의 득점'을 강조했다. 6일 오리온전에 앞서 "요즘에는 평균 20득점을 할 수 있는 선수들이 없다. 국내 선수들의 득점이 승리 공식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어찌 보면 당연한 얘기다. 외국인 선수들이 에이스 역할을 해주고 있기 때문에, 국내 선수들이 득점을 조금만 보태도 팀의 승리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 그러나 삼성은 최근 득점을 책임져줄 주축 선수 2명이 동시에 빠져있었다. 이런 악재에도 천기범, 이동엽, 장민국 등이 쏠쏠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가드 천기범은 조금씩 자신의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출전 시간이 늘어남과 동시에 득점력도 보여주고 있다. 올 시즌 경기 당 평균 3.2점을 기록 중인데, 최근 2경기에서 17득점-10득점을 기록했다. 6일 경기에선 2점슛 2개, 3점슛 2개를 시도해 모두 림을 통과시켰다. 이동엽도 11득점-16득점으로 2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했다. 오리온전에선 결승골을 넣었다. 지난 1월 제대한 장민국은 이날 5득점에 7리바운드-4어시스트로 궂은 일을 해냈다. 중요한 패스도 있었다. DB전에선 15득점을 몰아치기도 했다. 경기 감각을 끌어 올리는 과정이다.

이 감독은 "주축 선수들이 빠졌어도 젊은 선수들이 움직이는 모습을 보는 맛이 있다"며 흡족해 했다. 팀에서 중고참 급에 속하는 이관희는 최근 활약 중인 후배들의 모습을 두고 "주변에서 말하는 것처럼 이 선수들이 미래가 맞다. 사실 (김)동욱이형, (김)태술이형은 이제 노장이다. 내가 중간에서 형들과 후배들 사이에서 얘기도 많이 하고 분위기를 이끌어가려고 한다. 후배들이 워낙 착해서 잘 따라와준다. 그게 경기장에서 밝은 분위기로 이어지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삼성의 '미래'가 '현재'를 함께 밝히고 있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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