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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는 두 얼굴 팀이다. 원정에서는 승승장구. 하지만 홈에서는 안절부절 이다. 울산 홈팬들은 올시즌 약진하고 있는 현대모비스가 홈에만 오면 불안해진다.
하지만 홈에 오면 얘기가 달라진다. 이번 시즌 9승10패로 5할승률을 밑돈다. 현대모비스는 올시즌 15경기가 남았는데 이중 홈은 8경기다.
홈경기 승률 저하는 현대모비스 선수단에 적잖은 스트레스를 주고 있다. 유재학 현대모비스 감독은 "이유를 모르겠다. 이상하게 홈에만 오면 슛이 안 들어간다. 전반적으로 모든 선수들이 그렇다. 원정에서는 훨씬 원활하다. 더 많은 경기를 뛰기에 익숙할법도 한데 결과는 반대"라고 했다. 유 감독은 홈경기 전날 연습시간도 줄였다. 경기전날 오전 연습을 없앴다. 홈이지만 막상 경기에서 선수들에게 보다 신선한 느낌을 주려는 의도였다. 결과적으로 큰 소득은 없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올시즌을 앞두고 교체한 골대에 주목하는 이도 있다. 울산동천체육관을 관리하는 울산시설공단은 지난해 새 골대를 설치했다. 좀더 나은 경기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었다. 박수 받을 일이었다. 골대 규격이 다를 리 없다. 완벽하게 같다. 함지훈은 골대를 바꿨다는 팀 관계자의 말에 "골대 바꿨죠? 그쵸"라며 웃었다.
현대모비스의 야투성공률은 홈에서는 42%, 원정에선 47%다. 역시 원정이 높다. 유 감독은 "선수들이 더욱 집중력을 발휘하는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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