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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kt포비아', 라건아로 풀었다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8-01-28 17:22


사진제공=KBL

서울 삼성 썬더스의 'kt 포비아'는 올 시즌 최대 미스테리였다.

부산 kt 소닉붐은 삼성만 만나면 힘을 냈다. 올시즌 kt가 거둔 5승(34패) 중 삼성에게 거둔 승리만 3승이다. kt 김영환도 3승을 거둔 후 "삼성을 만나면 왜 인지 모르게 힘이 난다"고 우스개소리로 할 정도였다.

삼성에 4라운드까지 3승1패를 기록중이던 kt는 28일 올 시즌 다섯번째 맞대결에서도 힘을 냈다. 이날 패하긴 했지만 삼성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하지만 삼성은 결국 '천적' kt를 잡아냈다.

경기 전 이상민 삼성 감독도 선수들에게 "다 알겠지만 kt가 4쿼터 초반까지 모든 면에서 잘한다. 약한 팀이 아니다. 조금더 집중하자"는 말을 했다. 그리고 예상대로 경기는 종료 직전까지 승부를 알 수 없게 진행됐다. kt는 이날도 '마의 4쿼터'를 넘을 수 없었다.

삼성은 이날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삼성과의 경기에서 90대89로 승리했다. 하지만 경기 종료 30초전까지도 승부를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접전을 펼쳤다.

이날도 삼성은 초반부터 풀리지 않았다. 그동안 약세를 보였다는 것도 부담으로 작용한듯 선수들의 움직임이 부자연스러웠고 번번히 슛은 빗나갔다. 반면 kt 선수들의 몸은 가벼워보였다. 김명진까지 3점슛을 터뜨리며 1쿼터 시작부터 선발 5명이 모두 득점했다. 그동안 주춤했던 웬델 맥키네스도 골밑을 장악했다. 2쿼터에는 그동안 자신의 득점에만 집중해왔던 르브라이언 내쉬가 어시스트까지 신경쓰기 시작면서 10점차까지 벌렸다.

하지만 삼성에는 귀화해 '라건아'라는 이름을 얻은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있었다. 라틀리프는 이날 24득점 9리바운드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59경기 연속 더블더블 기록은 단 1리바운드 차이로 중단됐지만 라틀리프는 라틀리프였다.

하지만 아직 삼성은 2승3패로 kt에 열세다. 남은 라운드에서 승리를 거둬야 완벽히 '천적' kt와 동률이 된다.


부산=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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