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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겨운 승부였다. 그러나 기분좋은 승리였다.
2쿼터서도 SK는 맨투맨 수비를 주로 했다. 헌데 전자랜드는 골밑보다 외곽슛 위주로 공격을 풀어나갔다. 높이에서 열세인 전자랜드로선 성공률이 낮으면 금세 무너질 수 있는 과감한 시도. 그러나 전자랜드는 2쿼터서 12개의 3점슛을 던져 7개를 성공시켰다. 정영삼, 브라운, 차바위, 김낙현 등 면면도 다양했다. SK는 애런 헤인즈, 김민수, 최준용 등 키 큰 빅맨들이 포스트 공격으로 꾸준히 득점을 쌓아나갔지만, 3점포를 앞세운 전자랜드의 추격 속도는 기죽지 않았다. 쿼터 종료 직전 김낙현이 3점포를 터뜨린 덕분에 전자랜드는 38-44로 점수차를 더욱 좁힐 수 있었다.
전자랜드는 3쿼터서도 기세를 이어갔다. 국내 선수들의 적극적인 3점포, 브랜든 브라운도 골밑에서 살아났다. 쿼터 초반 강상재와 정영삼의 3점슛으로 한 점차까지 따라붙은 전자랜드는 SK 이현석에게 3점포를 허용해 다시 뒤처지는 듯했으나, 쿼터 6분여 정효근의 공격리바운드에 이은 브라운의 득점으로 기어코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김낙현의 3점포로 61-60으로 첫 역전에 성공했다. SK는 쿼터 막판 최부경과 테리코 화이트의 득점으로 66-63으로 가까스로 리드를 지켰다.
경기 후 문경은 감독은 "운이 따랐던 경기다. 1쿼터서 준비한대로 디펜스가 어느 정도 됐으나, 2,3쿼터에 상대 외인 선수 하나가 없는 상태서 더치고 나갔어야 했는데 그러질 못했다. 2,3쿼터서 근소한 차로 가다가 역전당하는 순간 선수들이 당황했다. 외곽포를 잡는 연습을 했는데, 차단도 안되고 외곽을 허용하면서 역전이 됐다"며 아쉬워한 뒤 "그래도 선수들이 4쿼터서 집중력 있게 해줘서 승부를 뒤집었다"고 안도의 숨을 쉬었다.
이어 문 감독은 "상대 브라운이 들어갈 때의 수비 로테이션을 마지막으로 하고, 들어가기 전 프레스가 돼야 했는데 3쿼터서 잘 안됐다. 체력적인 어려움 속에서도 최부경이 마지막 3분 브라운의 공격을 잘 막았다"고 덧붙였다.
잠실학생=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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