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쏜튼-그레이, 커리-박지수 힘 대결에서 웃었다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18-01-14 18:39


쏜튼. 사진제공=WKBL

확실히 상승세다. 치열한 3위 싸움 중인 인천 신한은행 에스버드가 외국인 선수 1명 뿐인 청주 KB 스타즈를 꺾었다. 파워풀한 외국인 선수 조합이 4연승을 이끌었다.

신한은행은 14일 청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시즌 신한은행 여자프로농구 KB스타즈와의 5라운드 대결에서 68대64로 승리했다. 최근 4연승을 기록하면서 4위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를 1경기 차로 앞서는 3위가 됐다. 아직 2위 KB스타즈와는 5경기 차가 나지만, 7연패 후 4연승으로 팀 분위기를 바꾼 것 자체로 후반기 반전이다.

신한은행은 시작부터 수적 우위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KB스타즈의 다미리스 단타스가 발목 부상으로 결장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통증이 심하지 않아 이날 경기에서 복귀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회복이 늦어졌다. 또다른 발목 부상자 강아정이 복귀한 것은 반가웠지만, 외국인 선수가 모니크 커리 한명 뿐이라는 약점을 안고 대결에 임했다.

하필 단타스는 신한은행을 상대로 특히 더 강한 선수였다. 앞선 4번의 대결에서 꾸준히 풀타임을 뛰면서, 경기당 평균 23.5득점-8.8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팀내 최고 기록이다. 또 신한은행의 카일라 쏜튼을 봉쇄할 수 있는 카드였기 때문에 KB스타즈가 상대 전적에서도 3승1패 앞설 수 있었다.

결국 커리 혼자 쏜튼을 제압해야 하고, 박지수 역시 수비 부담이 한층 커진 상황. 커리는 수비가 빼어난 플레이 스타일이 아니고, 박지수도 경기를 거듭할 수록 상대팀들의 심한 견제로 인해 지쳐있다. 또 신한은행만 만나면 곽주영의 철벽 마크로 고전하기도 했다.

최근 페이스가 좋은 쏜튼은 1쿼터부터 꾸준히 득점 찬스를 만들었다. 특유의 파워풀한 돌파와 노마크 찬스를 살리는 연속 득점을 올리며 신한은행이 리드를 해나갔다. KB스타즈도 장점인 3점슛이 터지면서 따라붙었지만, 쏜튼에게 외곽 3점슛을 얻어맞은 이후 전세가 신한은행쪽으로 기울었다. 신한은행은 그레이와 쏜튼이 동시 투입되는 2~3쿼터에 본격적으로 분위기를 끌어갔다. 최대 14점 차까지 앞서면서 KB스타즈를 리드했다. KB스타즈는 초반 박지수가 막히고, 커리 혼자서는 쏜튼을 완전히 막아내기 힘들었다.

물론 박지수-커리 조합의 공격력은 무시할 수 없었다. KB스타즈도 마지막까지 분전했다. 3쿼터 중반 강아정이 분위기를 바꾸는 3점을 쐈고, 4쿼터 초반 커리와 박지수가 계속해서 점수차를 좁혀나갔다. 마음이 조급해진 신한은행이 계속 수비 실수를 하면서 KB스타즈에게 역전을 허용하기도 했지만, 승리의 행운은 신한은행을 향했다. 김아름이 쐐기 3점을 터뜨리며 KB스타즈를 꺾었다. 신한은행의 4연승으로 3위권 싸움은 더욱 혼돈에 빠졌다.


청주=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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