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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 없는 DB의 힘, 후반전 뒷심에 있다

선수민 기자

기사입력 2018-01-02 13:43


2017년 12월24일 부산 kt 소닉붐전에서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는 디온테 버튼(왼쪽)과 두경민. 사진 제공=KBL.

원주 DB 프로미가 다시 1위로 올라섰다. 위기 속에서도 추락은 없다.

DB는 1일 전주 KCC 이지스를 꺾고, 단독 1위가 됐다. 현재 20승9패를 기록 중이다. 개막과 함께 돌풍을 일으켰던 DB의 전력은 안정화되고 있다. 이제는 상위권이 낯설지 않다. 이상범 DB 감독은 상위권에 오른 뒤에도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체력적 한계가 분명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 실제 위기도 여러 차례 있었다. 그러나 순위표에서 크게 흔들리지 않고 있다. 올 시즌 팀 최다 연패는 2연패 뿐. DB와 공동 2위 서울 SK 나이츠, KCC 세 팀 만이 3연패 이상을 당하지 않고 있다. 그 정도로 기복이 없다는 의미다.

무엇보다 DB의 뒷심은 가장 큰 무기다. 1일 KCC전에선 2쿼터까지 32-42로 뒤졌다. 올 시즌 기록을 살펴보면, KCC도 후반전에 강한 팀이다. 하지만 DB는 3쿼터 21점, 4쿼터 26점을 몰아치며, 79대70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특히, 4쿼터에는 KCC보다 14점을 더 올렸다. 4쿼터에만 팀 에이스인 디온테 버튼이 10득점, 두경민이 7득점을 폭발시켰다. 김주성과 윤호영은 중요한 순간 3점슛을 꽂아 넣었다. 올 시즌 DB의 농구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경기였다.

세부 기록을 봐도 DB는 후반전에 강한 팀이다. DB는 1일까지 29경기를 치르면서 후반전 평균 44.1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리그 1위의 기록. KCC가 평균 43.9득점으로 2위에 올라있다. 4쿼터에는 평균 22점을 기록하며, KCC(22.7점)에 이어 2위. 전반전 평균 득점(38.3점)은 리그 9위에 그치고 있지만, 이를 뒤집을 수 있는 힘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이 감독은 엔트리에 등록된 12명의 선수를 고르게 활용하면서 체력 안배를 한다. 후반전을 위해 에이스들도 체력을 조금씩 아낀다. 그리고 결국 주포들이 폭발하며, 분위기를 가져온다.

버튼과 두경민의 후반전 폭발력은 리그 정상급이다. 버튼이 4쿼터 평균 7.1점으로 KCC 안드레 에밋(7.3점)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후반전으로 범위를 넓히면, 평균 14.1점으로 압도적인 1위. 두경민은 4쿼터 평균 5.5점으로 리그 5위에 올라있으며, 국내 선수 중 안양 KGC 인삼공사 오세근(5.9점)의 뒤를 잇고 있다. 또한, 두경민은 후반전 3점슛 평균 1.4개로 KGC의 Q.J. 피터슨에 이어 이 부문 2위다.

이 감독은 "선수들이 언제든지 뒤집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한다. 두경민의 급성장이 돋보인다. 이 감독은 "경민이가 어느 정도 해줄 것이라고 생각은 했지만, 기량이 이 정도로 확 올라올 것이라고 생각지 못했다"면서 "경기 운영 얘기를 많이 한다. 초반에 득점을 몰아치다가도 멈추고 경기를 운영한다. 그리고 다시 후반에 몰아친다"며 흡족해 했다. 득점과 경기 운영을 균형 있게 할 수 있다는 얘기다. 아울러 이 감독은 "두경민에게 10~15점 정도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두경민은 올 시즌 28분32초를 뛰며, 평균 16점을 마크하고 있다. 이 감독의 기대를 뛰어 넘었다.

주포들의 폭발력, 그리고 후반전 뒷심이 DB의 질주를 이끌고 있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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