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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인]토종 합작으로 일궈낸 현대모비스 7연승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7-12-27 11:30


양동근-함지훈-이종현. 사진 제공=KBL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가 7연승 돌풍으로 중위권을 넘어 상위권 도약을 노리고 있다. 시즌을 앞두고 유재학 감독은 "매년 엄살 부린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올해는 정말 답이 나오지 않는다"며 볼멘소리를 했다. 시즌 초반 주춤하던 현대모비스는 중반을 찍으면서 가파른 상승세다. 매경기 시원스런 공격과 짜임새 있는 수비를 보여준다. 눈여겨볼 대목은 토종 선수들의 맹활약이다. KBL은 외국인 선수 의존도가 크다. 용병만 제대로 뽑으면 중간은 한다는 얘기도 있다. 현대모비스는 레이션 테리와 마커스 블레이클리가 다소 아쉽지만 이들의 부족한 면을 국내선수들이 메워주고 있다.

테리는 경기당 평균 20.2득점, 7.2리바운드를 기록중이다. 블레이클리는 14.7득점, 8.1리바운드다. 테리(1m99)는 골밑 수비 능력이 떨어지고 제공권이 약하다. 블레이클리(1m92)는 움직임과 운동능력은 좋지만 슛이 평균 이하다. 자유투 성공률은 51.3%로 10개 이상 시도한 선수 중 팀내 최하위. 득점랭킹에선 테리가 전체 8위지만 큰 용병치고는 임팩트가 떨어진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유재학 감독은 용병 교체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했다. 이종현의 골밑 부담이 너무 크고, 플레이 활력도 떨어졌다. 둘 중 누구를 보낼까도 고심했다. 하지만 대체자원이 여의치 않았다. 몇몇을 물색했지만 바꾼다고 해도 나아진다는 보장이 없었다.

그러던 사이 국내 선수들의 응집력이 살아났다. 양동근 함지훈 두 베테랑을 중심으로 패스 플레이가 살아나고 이종현이 골밑에서 몸싸움을 효과적으로 하기 시작했다. 공격과 수비 모두 버텨내고 있다. 특히 상대 외국인 센터 수비를 이종현이 도맡고 있다. 다소 버겁지만 갈수록 나아지는 모습이다. 아직 불완전한 훅슛도 시도를 통해 자신감을 찾아가고 있다.

양동근은 경기당 평균 11.4득점, 이종현은 10.3득점-6.8리바운드, 함지훈은 9.4득점-4.9리바운드, 3점슈터 전준범은 9.3득점을 기록중이다. 이종현은 경기당 평균 블록슛이 1.96개로 데이비드 사이먼(안양 KGC 2.27)에 이어 전체 2위에 랭크돼 있다. 블록능력은 상대의 골밑 돌파와 골밑슛 시도를 미리 저지할 수 있는 매력적인 무기다.

양동근의 3점슛 능력 재발견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올시즌 경기당 2.1개를 터뜨리고 있다. 프로 12년차에 접어드는 베테랑 양동근의 경기당 3점슛이 2개를 넘은 적은 올시즌이 처음이다. 함지훈과 이종현의 영리한 협업 플레이도 상대를 곤혹스럽게 만든다. 전통의 강호 현대모비스가 기운을 차리면서 올시즌 리그 판도는 안갯속으로 빠지고 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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