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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모험을 한 거죠."
DB가 버튼을 품은 건 행운도 따랐다. 외국인 선수 1라운드 지명권은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에 있었다. 드래프트 현장에서 최대어로 꼽히던 버튼이 뽑힐 줄 알았다. 하지만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이 조쉬 셀비를 선택해 DB가 버튼을 찍었다. 지난 시즌 제임스 켈리(현 창원 LG 세이커스) 실패를 맛봤던 전자랜드가 대학을 갓졸업한 프로 루키에 부담을 느꼈다는 후문이다. 버튼 역시 아이오와주립대를 졸업하고 곧장 한국행을 선택했다.
또 하나는 전자랜드는 가드가 필요했다는 것이다. 여기서 '버튼도 경기 리딩을 잘하고, 외곽슛이 좋은데'라는 의문 부호가 생길 수 있다. 사실 버튼은 언더사이즈 빅맨이다. 키 1m92.6으로 KBL 단신 선수로 겨우 분류됐다. 그러나 대학 시절 스몰포워드에서 주로 뛰었다. 높은 점프력과 긴 팔을 이용해 내-외곽을 왔다갔다 하는 자원이었다. 대학에서 3점슛도 간간이 던졌지만, 주 활동 무대는 외곽이 아니었다. KBL 무대에서 3점슛을 던지는 폼을 봐도 전형적 슈터는 아니다.
결국, 이 감독의 선택은 신의 한 수가 됐다. 서로에게 윈-윈이다. 버튼 효과로 인해 DB는 예상치 못했던 경기를 보여주고 있고, 버튼도 얻는 게 많다. 버튼은 KBL을 새 도전의 발판으로 삼고 있다. 아직 어리고, 대학시절 명성이 있던 선수이기에 미국프로농구(NBA)에 도전하고픈 마음이 크다. 버튼이 NBA에 진출하지 못한 건 이유들이 있겠지만, 사이즈가 가장 뼈아프다. 미국에서 버튼의 키로는 포워드 역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가드로 뛰어야 그나마 경쟁력이 생긴다. 버튼은 DB에서 가드로 변신하는 데 총력을 다하고 있다. 아주 훌륭한 연습 무대다.
DB 구단 사람들은 "실력도 실력이지만 인성도 정말 훌륭하다. 프로 생활, 타지 생활이 처음이라 우리도 걱정했는데 이보다 성숙한 외국인 선수는 본 적이 없다"며 버튼을 극찬했다. 버튼은 빡빡한 KBL 스케줄에 대해 "대학교 때는 한 경기 하고, 엄청 훈련만 하고 해 힘들었다. 차라리 게임을 계속 뛰는 지금 스케줄이 좋다"며 해맑게 웃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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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 450%+NBA 320%+배구290%, 마토토 필살픽 적중 신화는 계속된다 스포츠조선 바로가기[스포츠조선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