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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발 척척' 우리은행, 강팀 면모 되찾았다

선수민 기자

기사입력 2017-11-20 08:48


아산 우리은행 위비 선수들. 사진 제공=WKBL.

아산 우리은행 위비가 강팀의 면모를 되찾았다.

우리은행이 다시 공동 1위에 올라섰다. 청주 KB스타즈와 똑같이 7경기를 치르면서 5승2패를 기록했다. 최근 5연승을 달릴 정도로 팀 분위기가 좋다. 개막 2연패로 불안했지만, 빠르게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1라운드 전패를 하면 어쩌나"라는 걱정까지 했다고 한다. 그러나 선수들이 경기를 뛸 체력을 찾아가면서 우려를 지워가고 있다. 올 시즌도 역시 강력한 우승 후보다.

우리은행은 시즌을 앞두고 외국인 선수를 모두 교체했다. 아이샤 서덜랜드는 팀 컬러와 잘 맞지 않아 이미 교체를 결정한 상황이다. 가승은 신청을 한 데스티니 윌리엄즈가 들어오는 데로, 교체를 단행한다. 어쨌든 또 다른 외국인 선수인 나탈리 어천와가 새 팀에 조금씩 적응하고 있다. 무릎 상태에 대한 염려가 있었지만, 경기를 뛰는 데 문제가 없었다. 19일 인천 신한은행 에스버드와의 경기에선 어천와, 서덜랜드가 모두 제 몫을 해줬다.

무엇보다 국내 선수들이 탄탄하기 때문에 기복이 적다. 외국인 선수 1명에 의존하는 팀들과는 다르다. 어천와가 평균 17.6득점으로 리그 5위에 올라있다. 여기에 박혜진이 13.4점(9위), 김정은이 12.3점(13위), 임영희가 11.7점(14위)을 기록하고 있다. 국내 선수로 좁히면, 득점 상위 랭킹 10위에 3명의 선수가 이름을 올리고 있다. 박혜진은 경기 당 평균 6어시스트로 이 부문 1위에 올라있다. 이들이 중요한 순간에 득점하면서 분위기를 가져온다. 19일 경기에서도 전반전 무득점에 그쳤던 임영희가 승부처에서 살아나며 11점을 기록했다. 쐐기포도 임영희의 몫이었다.

더 주목할 점은 압박 수비였다. 우리은행은 경기 초반부터 거의 코트 전체를 활용하는 존 프레스를 사용했다. 득점력이 좋은 카일라 쏜튼을 완전 봉쇄했다. 리그에서 가장 많은 평균 22.9점을 기록하고 있는 쏜튼을 이날 단 12점으로 묶었다. 신한은행은 우리은행의 강력한 수비에 제대로 경기를 이끌어가지 못했다. 위 감독 역시 경기 후 "이런 색깔이 나와야 한다. 시즌 초반에는 체력이 완전하지 않아 존 프레스를 사용하지 않았다. 시즌 초에 비해 체력이 올라왔다. 아직 완벽하지 않지만, 좋아졌다. 오늘 경기에선 지더라도 연습을 한다는 생각으로 사용했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팀에 녹아들고 있는 어천와도 "선수들과 같이 팀으로서 많이 성장했다. 팀 분위기가 많이 다르다. 경기를 잘 알고 플레이 하는 선수들과 함께 하고 싶었다. 지금 우리 팀 선수들을 보면 경력이 많기 때문에, 그 부분이 좋다. 모든 선수들이 본인의 역할을 알고 있으니, 내가 할 일에 집중하면 된다. 자연스럽게 플레이 하게 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우리은행 밖에선 선수들이 팀을 '파워하우스(powerhouse)'라고 불렀다고 한다. 그만큼 강팀이라는 뜻. 어천와는 "직접 와서 뛰니, 왜 이 팀이 잘하는지 알 것 같다"고 했다.

우승후보 우리은행의 반격이 시작됐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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