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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삼성과 전주 KCC의 2017-2018 프로농구 경기가 5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KCC 이정현이 3점슛을 성공한 후 기쁨을 나누고 있다. 잠실실내=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7.11.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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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미국 NBA의 강호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는 간판 득점원 스테판 커리를 빼고도 여유있게 7연승을 거뒀다. 커리는 이날 전 경기에 입은 가벼운 타박상 때문에 결장했지만, 골든 스테이트의 경기력은 줄어들지 않았다.
KBL리그 단독선두 서울 SK나이츠 역시 리딩가드 김선형이 시즌 초반 발목 부상으로 빠져있는 상태다. 그럼에도 김선형 결장 이후 9경기에서 9승2패를 거두고 있다. 전력의 공백이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진정한 강팀의 면모가 이렇다. 핵심 선수가 빠져도 그 자리를 메울 여력이 있는 팀이야말로 진짜 '강팀'의 범주에 들어간다. 그렇다면 KBL리그 공동 3위이자 이번 시즌 강력한 우승 후보 중 하나인 전주 KCC는 진짜 강팀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지금 그 시험대에 서 있다. 리그 최고 연봉 선수인 이정현이 빠진 상태이기 때문.
이정현은 농구 국가대표팀의 부름을 받아 지난 14일 원주 DB전부터 경기에 뛰지 못하고 있다. 당분간 KCC는 이정현없이 경기를 치러야 한다. 결국 '이정현 없이' 16일 SK전과 18일 오리온전을 치르게 됐다. 여기서 KCC의 진면목이 나타날 전망이다.
SK나 오리온 모두 부담스러운 상대다. 이번 시즌 KCC는 SK를 상대로 1패를 안고 있다. 지난 10월29일 홈에서 만나 79대96으로 대패했다. 당시는 이정현의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30분7초를 뛰며 겨우 3득점 3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최고연봉 선수답지 못한 경기를 펼쳤다. 하승진(8득점 6리바운드)과 전태풍(9득점 2어시스트) 등 토종 선수들의 활약도 미미했다. 리턴 매치에서 설욕을 하기 위해서 100% 전력을 쏟아부어야 하는데 기량이 되살아나고 있던 이정현의 공백은 치명적이다. 하지만 하승진과 전태풍의 활약이 최근 늘어나며 일말의 기대감이 남은 것도 사실이다.
오리온은 비록 하위권에 있지만, 역시 쉽지 않은 건 마찬가지. 지난 1일 홈매치에서 90대86, 겨우 4점차로 이겼다. 자칫 역전을 허용할 뻔했던 경기였는데, 이날 이정현은 33분33초를 뛰며 24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어찌보면 이정현의 공백으로 직격타를 맞을 수 있는 게 SK전보다 오리온전이 될 수 있는 이유다. 이정현의 공백을 전태풍이 잘 메워줘야 한다. 더불어 당시 2득점에 그친 하승진의 분발도 더욱 필요하다. 과연 KCC는 이정현 없이도 이기는 진짜 강팀이 될 수 있을까. 시험대를 통과한다면 리그 선두권을 더욱 공고히 지킬 듯 하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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