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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2018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과 창원 LG의 개막전이 14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렸다. LG 현주엽 감독이 김종규와 파웰에게 작전지시를 하고 있다. 고양=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7.10.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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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부터 풍성한 볼거리와 의미있는 기록들이 나왔다.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가 14일 3경기가 열리며 화려한 막을 올렸다. 지도자 경험 없이 감독에 오른 창원 LG 세이커스의 현주엽 감독은 첫 경기서 승리를 거두는 기쁨을 누렸고, '만수' 유재학 감독(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은 KBL 최초로 1000경기 출전의 대기록을 세웠고, 그 경기서 승리까지 거뒀다. 서울 삼성 썬더스는 지난시즌 우승팀 안양 KGC 인삼공사를 격파하며 챔피언결정전에서의 아쉬움을 날렸다.
개막전에 나온 6개 팀 감독 중 가장 떨린 이는 '매직 히포' 현주엽 감독이 아니었을까. 모든 농구인의 관심이 몰린 경기. 화려한 선수 시절 은퇴 이후 해설위원과 방송인으로 살아왔던 현주엽 감독이 느닷없이 LG의 새 사령탑에 올랐을 때 놀라움과 함께 든 생각은 경험없는 지도자로 팀을 정비할 수 있을까였다. 그는 취임 기자회견 때부터 자신감을 보였고, 개막전에서 베테랑 추일승 감독이 지휘하는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를 꺾으며 성공적인 첫 발을 내디뎠다. 초반 앞서나가다가 역전을 당하기도 했지만 4쿼터에 마무리를 잘해 81대74로 승리했다. 선수가 아닌 지도자로서의 첫 경기. 현 감독은 "확실히 밖에서 볼 때와 안에 있을 때 차이가 많이 있다. 막상 (감독)해보니까 선수 때보다 땀을 더 많이 흘리게 된다"며 "승리한 뒤 속으로 욕을 했다"며 감독의 어려움을 느꼈다고 했다.
이날 감독으로 첫 발을 내딛는 현 감독과 달리 유재학 감독은 1000경기째를 지휘하는 의미있는 날이었다. 부산 kt 소닉붐과의 홈 개막전서 유 감독은 만원 관중의 박수 세례를 받았다. 지난 1998∼1999시즌 인천 대우(현 인천 전자랜드) 감독으로 시작한 유 감독은 2004∼2005시즌부터 울산 모비스의 지휘봉을 잡은 이후 14시즌째 한 팀에서 감독을 맡고 있다. 이번이 감독으로서 19번째 시즌. KBL 사상 처음으로 1000경기 출전의 영광을 누리게 됐다.
35득점을 한 레이션 테리와 14득점을 한 이종현의 활약으로 kt를 81대73으로 꺾으며 자신의 1000경기이자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이날 승리로 통산 569승을 기록한 유 감독은 남은 53경기서 31승을 하면 KBL 최초로 600승을 기록하게 된다.
삼성은 한풀이에 성공했다. 삼성은 지난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맞붙어 패했던 KGC에 승리를 거뒀다. 삼성은 김준일과 임동섭이 군입대를 했고 KGC는 키퍼 사익스와 이정현이 빠져 둘 다 이번시즌엔 우승 후보로 거론되지 않을 정도로 전력이 약화됐다. KGC는 이날 챔피언 기념 반지를 받으며 함박웃음을 지었지만 개막전 패배는 쓰렸다. KGC 김승기 감독은 미디어데이에서 "초반부터 무리하지 않고 후반에 승부를 볼 생각이다"라고 했지만 전력이 약화됐다는 삼성에 패한 것은 아쉬울 수밖에 없는 일.
오리온의 포워드 문태종은 KBL 역사상 최고령 출전 기록을 세웠다. 1975년 12월생인 문태종은 이날로 만 41세 10개월이 됐다. 이전 최고령 출전 기록은 지난 시즌 전주 KCC 이지스에서 뛴 아이라 클라크로 41세 9개월이었다. 국내 선수는 2011년 3월에 은퇴한 이창수의 41세 8개월. 12월 1일이면 KBL 사상 처음으로 코트에서 뛰는 만 42세 선수가 되는 문태종은 이번시즌 뛰면서 계속 최고령 출전 기록을 세우게 된다. 문태종은 이날 14분을 뛰며 9득점, 9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15일엔 원주 DB 프로미의 김주성이 통산 득점 2위에 도전한다. 지난시즌까지 1만4득점을 기록한 김주성은 역대 통산 득점 2위인 추승균 감독(1만19점)에 15점 뒤져있다. 공교롭게도 15일 추승균 감독이 있는 KCC와 개막전을 벌인다. 첫 경기서 활발한 공격으로 2위에 오르며 시즌을 시작할지 궁금해진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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