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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힘들었어요. 소외감도 들고, 부모님께 감사했습니다." 윤예빈(삼성생명)은 울먹였다.
박신자컵은 윤예빈에게 의미있는 경기다. 비로소 아프지 않은 몸으로 뛸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2017~2018시즌 개막을 앞두고, 경기 감각을 끌어올릴 수 있는 최고의 기회다.
첫 경기부터 펄펄날았다. 21일 속초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인천 신한은행 에스버드와의 개막전에서 선발로 출전한 윤예빈은 풀타임에 가까운 34분27초를 뛰며 12득점-4리바운드-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몸 싸움 가세에도 주저 없었고, 파울을 유도하는 노련한 플레이도 선보였다. 삼성생명은 윤예빈, 이주연 등 돌아온 부상 선수들의 맹활약에 힘입어 80대73으로 승리했고, 윤예빈은 수훈선수로 선정됐다.
통증은 없지만 부상 부위에 대한 염려를 완전히 떨쳐내진 못했다. "아직 불안감이 조금은 있는 것 같다"는 그는 "몸을 사리면 더 다친다고 해서 적극적으로 몸싸움도 하려하고, 다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며 씩씩한 모습을 보였다.
재활 기간 마음고생을 떠올릴 때는 울컥하기도 했다. 윤예빈은 "많이 힘들었다. 소외감을 느끼기도 했고, 기다려주신 부모님께 많이 감사했다"면서 "동기들의 활약이 부럽기도 했지만 내게도 기회는 올 것이라 생각하면서 버텼다. 구단이나 선배들이 모두 잘해주셔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삼성생명은 이미선 은퇴 이후 확실한 후계자를 찾지 못했다. 1번(리딩 가드)의 부재는 앞으로 강계리를 비롯해 윤예빈 이민지 이주연 등이 경쟁 체제로 채워질 예정이다. "아직 배워야 할 것이 많다"는 윤예빈은 "서로 경쟁하면서 배우고, 기회가 된다면 1번에 어울리는 선수가 되고 싶다. 이번 대회는 최대한 즐겁게 뛰고 싶다. 다치지 않고 끝까지 열심히 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며 각오를 밝혔다.
속초=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