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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2017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서울 삼성과 고양 오리온의 3차전이 15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삼성 이상민 감독이 박수를 치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7.04.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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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삼성 썬더스에는 정말 뼈아픈 패배였다.
삼성은 15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와의 4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72대73, 1점차로 패배했다. 앞선 1, 2차전을 모두 잡으며 내심 3-0 시리즈 전승을 기대했던 삼성 입장에서는 땅을 칠 한판이었다. 차라리 시원하게 패했다면 모를까, 경기 막판까지 유리한 고지를 점했고 충분히 잡을 수 있는 경기를 놓쳤다는 아쉬움에 타격이 더욱 클 수밖에 없다.
삼성 이상민 감독도 3차전 패배에 유독 아쉬움을 표현했다. 그럴 수밖에 없다. 챔피언결정전에 오른다고 가정하 경우, 만나게 되는 정규리그 우승팀 안양 KGC는 14일 울산 모비스 피버스와의 4강 플레이오프를 3판만에 마무리 지으며 22일 챔피언결정전 1차전까지 충분한 휴식시간을 확보했다. 반대로 삼성은 17일 열리는 4차전에서 승리한다고 해도, 휴식일이 4일밖에 주어지지 않는다. 4일이면 어느정도 컨디션 회복이 가능한 시간이지만, 삼성은 6강 플레이오프에서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와 5차전 혈전을 치르고 올라온 팀이고 KGC는 4강부터 출발했기에 하늘과 땅 차이다. 초반 1, 2차전은 티가 안날 수도 있지만 시리즈 중후반부터 체력 열세가 급격하게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만약, 삼성이 오리온과 5차전까지 간다면 더 설명이 필요 없는 문제다.
더 큰 문제는 4차전 승리도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다. 3차전 경기를 살펴보면 결국 상대 주포 애런 헤인즈를 막지 못해 졌다. 종료 직전 결승골을 포함해 26득점 7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1, 2차전 헤인즈의 부진에 오리온이 어려운 경기를 했고, 한물 간 것 아니냐는 비아냥을 들었지만 3차전 헤인즈다운 모습을 회복했다. 헤인즈의 기를 살려준 게 삼성에는 크게 걸리는 문제다. 폭발력있는 헤인즈만 제 역할을 해준다면 삼성이 오리온을 쉽게 이기기 힘들다.
여기에 노련한 김동욱도 4차전 출전 가능성이 있다. 무릎이 좋지 않은 김동욱인데, 오리온 추일승 감독은 훈련을 시켜보고 4차전 투입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했다. 공-수 모두에서 팀의 중심을 잡아줄 수 있는 김동욱이 뛴다면 큰 경기 오리온의 전력이 더욱 상승할 수 있다. 1차전 삼성의 지역방어에 고전한 오리온인데, 김동욱의 관록이라면 패스 게임으로 막힌 혈을 뚫어낼 수 있다.
삼성 입장에서는 3차전에서 끝내지 못한 허탈함에 4차전을 좋지 않은 분위기로 출발할 수 있다. 초반 이 여파가 몰아친다면 심리적으로 큰 압박을 받게 된다. 삼성이 4차전에서 시리즈를 종료시키려면 초반 집중해야 한다. 3차전 도중 공을 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같은 편인 리카르도 라틀리프와 문태영이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팀 재정비를 위해 여러모로 이 감독의 머리가 아플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만약, 4차전에서 패한다면 체력이 아니라 챔피언결정전 진출 자체를 걱정해야 한다. 5차전은 오리온의 홈인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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