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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쉰 KGC 대단한 준비. 모비스꺾고 먼저 1승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7-04-10 20:51


◇KGC 외국인선수 데이비드 사이먼. 10일 모비스와의 4강PO 1차전에서 거침없는 내외곽 플레이를 선보였다. 사진 제공=KBL

KGC 외국인선수 키퍼 사익스. 올시즌 조기퇴출 위기를 딛고 갈수록 빛나는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다. 10일 모비스와의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환호하는 사익스. 사진 제공=KBL

지난달 26일 시즌 최종전 이후 휴식을 취했던 안양 KGC 인삼공사의 경기감각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었다. 울산 모비스 피버스를 이끄는 '만수' 유재학 감독의 묘수가 만들어낼 변수에도 주목했다. 김승기 KGC 감독은 "정규리그 1위지만 우리가 도전자다. 유 감독님의 경력만 봐도 그렇다"고 했다. 모비스는 챔피언전 우승 최다기록(6회)을 보유한 전통의 강호다. KGC는 첫 플레이오프 우승을 노린다.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서는 KGC의 힘의 우위가 확연한 모습이었다. 여기에 KGC는 착실하게 준비한 티가 났다. 실전감각에 대한 걱정은 기우였다. 경기시작부터 KGC는 모비스를 강하게 압박했다. KGC 선수들의 슈팅컨디션은 정규리그나 다름이 없었다. 성균관대를 불러 연습경기를 하는 등 나름대로 착실하게 준비한 것이 빛을 발했다.

모비스가 준비한 타이트한 '공격적인 수비'는 데이비드 사이먼과 키퍼 사익스, 두명의 KGC 외국인 선수 앞에선 무용지물이었다. 최근 5시즌 중 4차례나 리그 최소실점을 기록한 모비스를 상대로 KGC는 전반에만 51점을 몰아넣으며 승기를 잡았다.

10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첫판에서 KGC가 90대82로 승리했다. 안양 SBS 시절부터 양팀은 플레이오프에서 맞붙은 적이 없다. 첫 만남에서 KGC가 의미있는 승리를 거뒀다.

모든 매치업에서 KGC는 빈틈이 없었다. 사이먼과 모비스 허버트 힐은 애초부터 견줄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6강 플레이오프에서 펄펄 날았던 모비스 네이트 밀러(6강PO 3경기 평균 24득점, 10.3리바운드) 역시 공수 밸런스가 탁월한 KGC를 만나자 움츠러들 수 밖에 없다. 반면 이날 경기에서 6라운드 MVP 시상식을 가진 사익스는 좋은 기운을 그대로 이어나갔다. 앞선 수비와 가드 플레이가 약점으로 지적된 KGC는 이 마저도 뛰어넘었다. 이정현과 사익스가 번갈아가며 경기를 지휘했다.

KGC는 3쿼터를 74-66으로 앞선 채 시작했다. 사이먼은 이미 3쿼터까지 33득점 7리바운드 4블록슛의 가공할 성적을 올렸다.

4쿼터 들어 모비스는 3점슛으로 맞불을 놓았다. 양동근의 3점슛으로 경기종료 6분여를 남기고 79-74, 5점차로 따라붙었고, 3분 26초를 남기고는 전준범의 3점슛으로 83-79, 4점차로 접근했다. 1쿼터 중반 이후 점수차가 가장 좁혀지기도 했다. 하지만 사이먼이 4쿼터 체력이 고갈되자 이번에는 KGC의 간판스타 오세근(정규리그 MVP)과 이정현(정규리그 국내선수 득점 1위)이 거들었다. 곧바로 오세근의 골밑슛으로 85-79로 달아난 뒤 이정현의 골밑슛과 추가자유투로 88-79로 점수차를 벌렸다. 남은 시간은 2분여. KGC로선 천군만마같은 역할이었다.

사이먼은 33득점 9리바운드 5블록슛을 기록했고, 사익스는 15득점 5어시스트로 제몫을 했다. 이정현은 22득점 9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오세근은 13득점 8리바운드로 뒤를 받쳤다.

모비스는 전준범이 3점슛 4개를 포함해 23득점을 기록했고, 양동근이 13득점 10어시스트, 이종현이 12득점을 기록했지만 밀러가 13득점 5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6강때보다는 힘이 빠진 모습이었다. 양팀은 12일 같은 장소에서 4강 플레이오프 2차전을 치른다.
안양=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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