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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민 효과에 웃던 LG, 김종규 악몽에 눈물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7-02-06 07:59


2016-2017 프로농구 안양KGC와 창원LG경기가 7일 경기도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LG 김종규가 KGC 양희종의 수비사이로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안양=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7.01.07/

"이제 팀이 조금 상승세를 타나 싶었는데…."

이겼다. 3연승. 그런데 창원 LG 세이커스 김 진 감독의 얼굴은 어둡기만 했다. LG는 5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선두 안양 KGC전에서 81대74로 이겼다. 대어를 잡으며 6위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를 1경기 차이로 추격하게 됐다. 그러나 팀의 기둥 센터 김종규가 4쿼터 들것이 실려나갔다. 김종규는 4쿼터 플레이 도중 상대 양희종과 엉키며 쓰러졌다. 양희종이 자신의 머리 뒤로 넘어가는 공을 쫓기 위해 몸을 돌리는 순간, 서로의 오른 다리가 교차되고 말았다. 양희종의 경우 다리가 걸려 넘어지며 몸에 무게가 실리지 않았다. 하지만 그대로 서있던 김종규의 오른 다리에 충격이 전해졌고, 무릎이 뒤틀리고 말았다. 양희종도 고의로 부상을 입힌 게 아니지만, 고통스러워하는 후배의 모습에 어쩔줄 몰라했다.

충돌이 아닌, 뒤틀림에 의한 무릎 부상은 보통 크게 다치는 경우가 많아 걱정이 크다. 또, 김종규는 시즌 개막을 앞두고 오른쪽 무릎을 다쳐 두 달 정도 개점 휴업을 했었기에 더 안타깝다. 마지막 악몽은 '조성민 효과'로 어렵게 반전 기회를 잡은 LG 팀 분위기와 전력에 찬물이 끼얹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LG는 트레이트를 통해 국가대표 슈터 조성민을 영입한 뒤 2연승을 달렸다. 포인트가드 김시래가 상무에서 복귀한 것에, 조성민까지 합류하며 LG는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넘어 단기전 다크호스로 급부상 했다.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KGC전 2경기를 통해 강력한 모습을 확실히 보여줬다. 김 감독은 KGC전을 앞두고 "조성민의 경우 자신이 해주는 능력도 있지만 더 좋은 건 다른 동료들을 살릴 수 있는 선수라는 점이다. 김시래는 경기 운영에 대한 부담을 던다. 김종규는 최고 슈터와 함께 하며 자신감을 얻었다. 조성민이 수비수들을 많이 끌고 다니는 스타일이다. 그러면 김종규에게 찬스가 많이 난다. 이 때 정확하게 찬스를 봐줄 수 있는 선수가 김시래다. 이 시너지 효과가 정말 좋다. 가면 갈수록 선수들의 호흡이 좋아질 것"이라고 말하며 기뻐했다. 오리온전 김종규는 30득점을 했다. 본인이 잘한 플레이도 있었지만, 골밑에서 기분좋게 받아먹는 골들이 많았다. 이 경기 김시래의 어시스트가 무려 9개였다.

결국 세 사람 조합의 마지막 방점은 김종규가 찍어야 했다. 하지만 김종규가 큰 부상으로 결장이 길어지면 LG의 꿈은 산산조각이 날 수 있다. 김 감독은 "박인태도 능력이 있는 선수니 잘해줄 것"이라며 애써 스스로를 위로했다. 실제, 박인태는 김종규 부상 후 코트에 나와 결정적인 골밑 득점과 덩크를 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하지만 아직 신인이다. 김종규가 있는 것과, 박인태가 있는 것은 상대에 주는 압박감에 있어 차원이 다르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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