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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점 넣고도 고개숙인 모비스 '양날의 검' 찰스 로드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6-12-25 18:31


울산 모비스 찰스 로드가 25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고양 오리온전에서 장재석을 앞에두고 골밑 플레이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 제공=KBL

프로농구 울산 모비스의 고민이 드러난 역전패였다. 외국인 선수 찰스 로드의 천방지축 플레이, 그리고 경기를 조율할 사령관 부재. 모비스는 25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프로농구 고양 오리온전에서 70대78로 역전패 당했다. 3쿼터까지 9점 차로 앞서다 4쿼터 들어서만 17점이 뒤집어지며 8점차로 패했다. 4쿼터 스코어는 29-12 오리온의 압도적 우위.

이날 모비스의 주득점원인 찰스 로드는 36분47초를 뛰며 30득점-14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양팀 통틀어 오리온 외국인선수 오데리언 바셋(30득점)과 함께 득점 1위, 리바운드는 양팀 선수중 최다였다. 그럼에도 경기후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아쉬움을 털어놨다. 유 감독은 "로드가 2중 3중 수비를 당하는 상황에서도 노마크로 비어있는 동료들에게 시선을 주지 않았다"며 아쉬워했다. 또 "3쿼터에서는 파울도 하나 하지 않는 등 우리 선수들이 당황했다. 이럴 때 조율해줄 수 있는 선수가 코트에 없었다는 점도 뼈아프다"고 했다. 팀의 구심점인 주장 양동근은 내년 1월말이나 돌아올 전망이다. 양동근은 지난 10월 개막전에서 왼 팔목 골절로 전치 3개월 큰 부상을 당했다. 금속판을 삽입한 수술은 잘됐지만 여전히 재활중이다.

로드는 모비스의 '양날의 검'이다. 최근 5경기 연속 더블-더블 활약, 올시즌 경기당 평균 24.50점(3위), 11.55리바운드(4위)로 압도적인 개인성적. 하지만 에너지를 경기장에서 분출할 때는 천하무적이지만 쉽게 흥분하고, 시야는 다소 좁다. 이날 로드는 제스퍼 존슨과 장재석으로 밀착마크를 시도한 오리온의 봉쇄작전에 말려 들었다. 결정적인 순간에 턴오버 6개(양팀 통틀어 최다)나 했다. 수비시 백코트를 하지 않고, 패스를 제대로 챙기지 못하는 모습도 여러차례 나왔다. 상대선수와 신경전을 벌이고, 심판 판정에는 불만이 가득했다.

늘 그렇듯 로드는 확실한 득점력과 높이를 자랑하지만 때로는 홀로 경기를 말아먹는다. 이날은 후자였다. 로드 덕분에 이긴 경기도 있기에 유 감독도 크게 야단치지 않는 모습이지만 약점만 보완하면 더 좋을 여지가 있음에도 노력이 부족하니 애가 탄다.

최근 로드의 경기중 집중력은 높아졌다. 여전히 훈련에서는 대충 대충하는 경향이 있지만. 문제는 대체자원이 없어 체력부담 등이 커져도 마냥 맡겨둘 수 밖에 없다. 1순위 신인 센터 이종현이 발등 골절로 2월에나 올 수 있어 현재로선 골밑은 로드밖에 없다. 모비스는 지난 23일 서울 SK전에서 46점을 폭발시킨 로드의 활약으로 극적인 연장승리를 거두기도 했다. 로드의 활약에 따라 모비스의 희비는 그날 그날 엇갈린다. 고양=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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