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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 우리은행이 개막 10연승을 달렸다.
하지만 우리은행은 우리은행이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180도 달라졌다. 외곽에서 쉴 새 없이 3점포가 쏟아졌다. 골밑에선 존쿠엘 존스가 확률 높은 공격을 했다. 존스는 3쿼터 초반 쏜튼을 상대로 자신있게 1대1을 했다. 연속해서 4점을 몰아 넣었다. 이후 상대 수비가 골밑으로 몰리자 최은실, 홍보람이 잇따라 3점포를 성공했다. 팽팽하던 경기가 우리은행 쪽으로 급격히 기운 순간이다.
결국 우리은행은 3쿼터 10분 동안 하나은행을 10점으로 묶고 25점을 몰아 넣었다. 존스가 8득점, 최은실이 8득점, 임영희가 골밑 돌파에 이은 레이업슛으로 4득점 했다. 58-45. 순식간에 13점 차가 났다. 이에 반해 전반까지 잘 싸운 하나은행은 쏜튼을 제외하면 슛을 던질 선수가 없었다. 강이슬은 상대 밀착 마크에 고전했고, 김지영도 공을 소유한 시간이 적었다.
위성우 감독은 경기 후 "식스맨의 승리다. 백업 선수들이 정말 잘해줬다. 사실 경기 전부터 임영희 컨디션이 좋지 않았는데, 다른 선수들이 잘 해줬다"고 칭찬했다. 이어 "전반 끝나고 한 소리 했다. 국내 선수는 물론 외국인 선수도 정신 놓고 경기를 하더라"며 "라커룸에서 악역을 자처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연승은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기록에 도전하자고 하면 선수들이 부담을 느낀다"며 "코칭스태프 회의에서도 하던대로 하자고 했다. 그 마음은 변함없다"고 말했다.
부천=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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