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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셋은 막았는데, 헤인즈는 못 막았다.
LG가 가장 경계한 대상은 바셋과 김동욱이었다. 헤인즈는 이미 여러 해 상대해봤지만, 바셋은 처음 만나는 만큼 같한 주의가 필요했다. 또 '2번 슈터'로 오리온 '닥공 농구'의 중심이 된 김동욱도 까다로운 상대였다. LG 김진 감독은 경기전 "김동욱이 '키플레이어' 아닌가 생각이 된다. 슈팅 능력이 있는 김동욱이 2번으로 뛰는 오리온은 까다로운 상대"라고 했다. 헤인즈에게 줄 점수를 주더라도 바셋과 외곽을 묶겠다는 계산이다.
결과는 반대로 흘렀다. 오리온이 또 한번 어려운 경기를 잡았다. 초반부터 접전이었다. 오리온이 먼저 리드했지만, LG는 메이스의 활약으로 1쿼터 종료 직전 역전에 성공했다. 2쿼터는 오리온의 흐름이었다. 3점 뒤진채 2쿼터를 맞이한 오리온은 김동욱과 이승현의 어시스트가 적재적소에 빛나며 다시 리드를 가져왔다. 오리온은 김동욱의 3점슛이 터지면서 42-33으로 여유있게 앞선 상황에서 전반전을 마무리 했다.
4쿼터 초반 역전과 재역전을 거듭하던 두 팀의 승부는 마지막 2분 내에 갈렸다. 77-77 동점 상황. LG 이페브라와 오리온 문태종의 슛 찬스가 한번씩 불발됐다. 남은 시간 1분. 이페브라의 어시스트를 받은 김영환의 외곽 3점이 터졌다. 오리온도 문태종-헤인즈로 이어지는 골밑 콤비 플레이가 나와 득점했다. 종료 10초전 헤인즈가 LG 수비를 뚫고 슛을 꽂아 넣자 LG는 7초를 남겨두고 이페브라가 다시 역전을 만들었다.
남은 시간은 1초. 헤인즈가 파울 유도에 성공했다. 주어진 기회는 자유투 2번. 헤인즈가 2개 모두 성공시키며 오리온의 승리가 확정됐다.
오리온은 김동욱이 14점 7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활약했고, 이승현은 13점 6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한편 LG는 김종규가 부상에서 복귀했지만 경기 감각 조율로 풀타임을 뛰지는 못했다. 이페브라가 23점, 메이스가 16점에 리바운드를 22개나 따냈으나 아쉽게 고개를 떨궜다.
같은 시간 인천 삼산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인천 전자랜드와 서울 SK의 경기는 전자랜드가 91대92로 승리했다. 김지완이 16점 빅터가 13점을 각각 기록했다.
고양=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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