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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즌 돌풍의 핵으로 지목된 팀은 전자랜드다. 오프시즌 동안 대폭적인 전력 보강을 이뤘기 때문이다. 가드 박찬희를 영입했고, 외국인 선수 제임스 켈리와 슈퍼 루키 강상재의 입단으로 빅맨진도 한층 강화됐다. 시즌 초 전자랜드는 전력 보강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박찬희의 노련한 리딩, 켈리의 제공권 장악이 눈에 띈다. 강상재는 좀더 경험을 쌓아야겠지만, 빅맨으로서의 가능성을 엿보게 한다.
경기 시작부터 전자랜드의 흐름이었다. 전자랜드는 1쿼터서 3점슛 5개를 성공시키는 등 폭발적인 외곽 공격을 앞세워 33-16으로 달아났다. 켈리가 쿼터 초반 연속 미들슛으로 6-0을 만들었고, 쿼터 3분을 지나면서 김상규와 박찬희 김지완 등이 번갈아 가며 3점포를 작렬했다. SK는 데리코 화이트 중심의 단조로운 공격 탓에 턴오버가 잦았고, 외곽포도 신통치 않았다.
2쿼터 들어서도 켈리의 화려한 몸놀림은 코트를 달궜다. 쿼터 초반 정효근과 정영삼의 득점으로 38-22로 점수차를 벌린 전자랜드는 쿼터 4분을 지나면서 켈리가 속공과 골밑슛으로 3연속 득점을 올려 48-28로 도망갔다. 쿼터 1분을 남기고는 켈리의 레이업슛과 박찬희의 3점포로 점수차를 더욱 벌렸다. 전반은 57-37로 전자랜드의 압도적 페이스였다. SK는 화이트가 전반에만 3점포 3개를 포함해 15점을 넣었을 뿐 포스트 공격이 제대로 풀리지 않았다.
그러나 전자랜드는 4쿼터 초반 SK의 타이트한 골밑 수비에 막히고 상대 변기훈과 화이트에게 잇달아 3점포를 허용, 쿼터 3분 40경 78-70까지 쫓겼다. 쿼터 중반 정영삼이 3점포를 작렬했지만, 화이트와 김선형에게 또다시 3점포를 얻어맞아 쿼터 5분46초께 81-76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그러나 전자랜드를 살린 것 역시 3점슛이었다. 쿼터 6분33초 빅터의 3점포, 상대의 공격을 한 차례 막은 뒤에는 김지완이 3점포를 작렬해 87-78로 달아나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김지완은 3점포 4개를 포함해 16득점과 7어시스트로 승리를 이끌었고, 켈리는 28득점과 9리바운드로 해결사 역할을 했다. SK 화이트는 3점슛 7개를 포함해 45점을 쏟아부었지만, 팀패배로 빛을 잃었다.
인천=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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