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맘껏 싸우고 돌아오겠다."
대표팀은 14일 첫 경기(오후 7시30분)에서 나이지리아와 대결한다. 그리고 15일 같은 시각 벨라루스와 두번째 경기를 갖는다. 나이지리아를 반드시 잡고 벨라루스전에서 승부를 걸어야 한다. 나이지리아는 기량이 떨어진다. 신장이 좋은 벨라루스는 기본 전력에서 한국 보다 앞서 있다.
최상의 시나리오는 C조 1위로 8강에 올라 D조(스페인 중국 베네수엘라) 2위와 맞대결하는 것이다. D조 2위로 중국이 올라오면 그래도 해볼만하다.
위성우 감독의 어깨가 무겁다. 그는 소속팀 우리은행 위비를 2015~2016시즌에 통합 우승 4연패로 이끈 국내 여자농구의 최고 명장이다. 대표팀 사령탑 제안을 받고 처음에 고사했던 그는 태극마크란 사명감을 갖고 다시 지휘봉을 잡았다. 위 감독은 2년전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서 대표팀을 우승으로 이끌기도 했었다.
그는 "우리 여자농구 대표팀은 현재 세대교체 과정에 있다. 변연하 하은주 이미선 신정자 같은 베테랑들이 모두 은퇴했다"면서 "상황이 좋지 않다는 건 누구나 알고 있다. 여자농구가 위기지만 위기 때 좋은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큰 부담이 없이 우리가 준비한 걸 보여주고 오겠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양지희(우리은행)와 함께 골밑을 지켜주어야 할 고교생 센터 박지수(분당경영고)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키 1m95의 박지수가 신장이 큰 상대 선수들과의 몸싸움에서 버텨주어야 한다. 박지수는 2015년 중국 우한에서 열렸던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선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경기력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1년새 부쩍 성장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위성우 감독은 "이번에 박지수가 경기당 30분 이상 뛰어주어야 한다. 1년전과는 몰라보게 달라졌다.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강해졌다"고 말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