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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P 박혜진 "감독님을 안봐야 스트레스 풀린다"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6-03-20 20:16


우리은행이 통합 4연패를 달성했다. 춘천 우리은행은 20일 부천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부천 KEB하나은행에 시리즈 전적 3대0으로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우리은행은 정규리그 우승에 이어 챔피언결정전까지 우승을 차지하며 통합 4연패를 달성했다.
우승을 차지한 우리은행 선수들이 시즌을 마감하며 그물망 커팅식을 갖고 있다. MVP를 차지한 우리은행 박혜진이 트로피를 들어보이고 있다.
부천=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6.03.20

챔피언결정전 MVP로 박혜진이 호명되자 그동안 밝게 웃기만 하던 박혜진은 눈물을 쏟았다. 우리은행 박혜진은 20일 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DB생명 2015∼2016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 3차전서 14득점, 7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활약하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1∼3차전 동안 내내 좋은 컨디션으로 공격의 물꼬를 텄다. 박혜진은 기자단 투표에서 유표투표 72표 중 33표를 얻어 양지희(28표)에 앞서 MVP가 됐다.

-4시즌 연속 통합 우승이다. 소감은.

네번째 우승이지만 우승할 때마다 너무 기쁜 것 같다. 개인적으로 언니들이 많이 희생해서 우승을 쉽게 했다. 언니들의 공이 큰 것 같다.

-2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 MVP가 됐다. MVP로 호명되고 울었는데.

욕먹었던 기억이 났다. 정규리그 우승 확정짓고 감독님이 나한테만 매달렸을 정도였다. 따로 내 개인연습에만 한시간을 주시기도 했고, 내 영상만 따로 뽑아 보여주셨다. 밸런스 못잡아 힘들었다. 감독님은 잘하라고 다그치시고 난 잘 안돼서 울고. 감독님한테 죄송한 것고 있고 그래서 울었다.

-위성우 감독을 밟으며 스트레스가 풀렸나.

밟는게 이젠 전통이 된 것 같다. 밟는 것보다는 감독님 얼굴 안보는게 스트레스 없애는 길인 것 같다.

-위 감독이 이번시즌엔 예전처럼 다그치지 않았다고 하던데.


운동강도가 약한날은 너희를 믿어본다 하셨다. 그런 부분에서는 감독님이 전보다는 우릴 믿으려 하시는 것 같다. 그런데 저한테는 믿음이 없으신 것 같다.(웃음)

-지금 제일 하고 싶은 것.

이번에 시즌 치르면서 언니랑 함께하지 못했다. 언니가 부산에서 재활하고 있다. 떨어져 있었는데 연락할 사람이 언니밖에 없어서 언니한테 전화해 보채기도 했다. 언니가 빨리 보고 싶다. 부산에 최대한 빨리 내려가는게 바람이다.

-올림픽 예선에 대표선수로 출전할 가능성이 큰데.

시즌을 치르면서 대표팀까진 생각하지 못했다. 이번엔 유럽선수들과 부딪힐 기회가 있는데 배울 수 있는 기회 될 거 같다. 처음 대표팀 가서 버벅거렸던 모습 없이 조금 더 책임감을 가지고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을 해왔다.

-고마웠던 동료가 있다면.

벤치에 있는 선수들들까지 도와줬기 때문에 내가 상을 받은 것 같다. 모두에게 고맙다. 제 기량이 안올라와서 힘들어할 때 좋은 말로 도움을 주셨던 (임)영희, )(양)지희 언니와 제일 가까이 있는 (이)은혜언니한테도 고맙다.


부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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