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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진이 농구를 새로 배우고 있다."
위성우 감독이 이번 시즌에 박혜진의 농구에서 발견한 가장 큰 문제는 공격에서의 소극성이었다. 박혜진은 우리은행이 지난 시즌까지 통합 3연패를 이루는 동안 임영희와 함께 토종 해결사 역할을 했다. 경기당 평균 10점 이상을 3시즌 내리 해주었다. 2013~2014시즌엔 경기당 평균 득점이 12.63점으로 가장 높았다.
하지만 이번 시즌 중반까지도 평균 득점이 8점대에 머물렀다. 위성우 감독이 그냥 바라볼 수 없어 몇 차례 개별 미팅을 하고 나서부터 평균 득점이 9점대(15일 현재 9.47점)로 올라갔다.
위성우 감독은 "3월 챔피언결정전에서 우리 팀의 키(열세)를 박혜진이 쥐고 있다. 혜진의 슈팅이 터져야 우리 게임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혜진은 요즘 경기에서 의도적으로 슈팅 빈도를 높였다. 시즌 초중반과 가장 많이 달라진 모습이다. 그는 "그때는 내가 굳이 슈팅을 던지지 않아도 팀이 계속 승리했다. 골밑에 들어가서 공격 리바운드를 잡으면 감독이 칭찬했다. 나는 그게 잘 하는 줄 알았다. 또 공격은 나 말고도 (임)영희 언니나 스트릭렌이 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내 공격 찬스에서도 공을 셔틀만 했던 거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혜진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공격을 자꾸 다른 선수에게 의존해 가고 있었다.
위성우 감독은 정규리그 우승 확정 이후 임영희(발목 상태가 좋지 않음)를 두 경기 연속 벤치에 앉혀두었다. 외국인 주득점원 스트릭렌의 출전시간도 줄였다. 대신 박혜진의 출전 시간은 30분 이상을 유지했다. 그리고 "팀의 중심 역할을 해라. 슈팅을 자꾸 던져라"고 주문했다.
우리은행의 선수 구성을 놓고 볼 때 임영희(36) 다음 팀 리더는 박혜진이다. 연차나 나이로 볼 때 양지희(32)가 있지만 포지션이 센터라 코트에서 중심을 잡기는 쉽지 않다.
위성우 감독은 "박혜진이 요즘 많이 힘들어한다. 자주 울기도 한다. 하지만 지금의 고비를 넘어서야 한 단계 다른 선수로 올라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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