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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여자농구 역사 계속 써내려간다!

남정석 기자

기사입력 2016-02-07 15:46


우리은행은 7일 KB스타즈를 64대58로 꺾으며 정규리그 4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또 우리은행은 24승4패로 일찌감치 우승을 차지, 35경기 기준으로 최소경기 정규리그 우승 기록도 써내려갔다. 이전까지 이 부문 기록은 지난 2010~2011시즌 신한은행이 보유한 29경기(26승3패)였다.

정규시즌이 끝날 때까지 한달 넘게 남았지만 우리은행이 이처럼 빨리 우승을 확정지은 것은 2위 KEB하나은행(15승12패)과 8.5경기차가 날 정도로 압도적인 실력차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우리은행의 전력이 강한 것도 있지만 2위부터 5위 KB스타즈(11승16패)까지 4경기 이내로 박빙을 유지할 정도로 전반적인 전력의 하향 평준화가 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우리은행은 지난해까지 통합 3연패를 일궈냈던 선수들의 전력이 그대로 유지된데다, 경험까지 더해지면서 예상대로 또 다시 정규시즌을 제패했다. 초반 잠시 주춤거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언제 그랬냐는듯 시즌 중반 한달 넘게 단 한번도 패하지 않는 13연승의 행진을 하며 선두를 독주했다. 특히 단 한번의 연패가 없을 정도로 큰 위기없이 안정적인 운영을 보였다.

임영희 박혜진 양지희 이승아 등 기존 4명의 멤버에다 식스맨이었던 이은혜가 올 시즌을 기점으로 완전하게 주전 자리를 꿰찼고 김단비도 경기 경험을 쌓으면서 믿음직한 식스맨이 됐다. 화려한 플레이는 아니지만 궂은 일을 외국인 센터 사샤 굿렛과 3년 연속 함께 하며 완벽한 호흡을 자랑하고 있고, 여기에 팀워크도 좋은 해결사 스트릭렌을 보강해 득점력을 배가시켰다. 외국인 선수가 부진할 경우 국내 선수가 이를 반드시 메워주는 경기력을 보이며 전체적으로 기복없는 플레이를 유지한 것도 대표적인 강점이다.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이 "외국인 선수의 활약은 보너스일 뿐이다"라고 할 정도로 외국인 선수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려는 것도 다른 팀과의 대비점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어느 용병이 들어와도 독단적인 플레이보다는 팀에 녹아드는 경기를 하는 것은 이 때문이라 할 수 있다.

여기에 '트레이드 마크'가 된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하는 압박과 협력수비는 올 시즌도 여전했지만, 다른 팀들은 여전히 이를 넘어서지 못했다. 완성도가 더욱 높아진 강한 수비는 승부처에서 어김없이 '전가의 보도'처럼 나왔고, 이를 바탕으로 대부분의 경기를 승리로 가져가는 공식은 올해도 계속됐다. 부침이 있었던 다른 팀들과는 달리 4시즌 연속 위성우 감독과 전주원-박성배 코치 체제로 안정된 사령탑을 구축하고 있는 것 역시 전력 안정화의 절대 요소라 할 수 있다.

우리은행은 일찌감치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으며 통합 4연패를 향한 절대적으로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KEB하나은행, 삼성생명, 신한은행, KB스타즈 등 무려 4개팀이 플레이오프 마지노선인 3위에 들기 위해 매 경기 박빙의 승부를 해야 하기에 챔피언결정전에서 우리은행을 상대하기가 결코 쉽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은 혼혈 선수 자격으로 합류한 첼시 리를 앞세웠던 KEB하나은행과의 상대전적만 3승2패로 박빙일뿐, 다른 3개팀에는 절대적으로 강하기에 더욱 그렇다.

우리은행의 통합 4연패 도전 과정에서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은 오히려 내부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자만감에서 오는 느슨한 플레이와 경기력 하락, 그리고 자칫 긴장감이 떨어진 상태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불의의 부상 등이다. 위 감독은 "한 달 뒤에 있을 챔프전을 대비한 경기력 유지가 관건이다. 그리고 주전들의 플레이 타임을 조절해줘야 한다. 하지만 4개팀이 중위권 다툼을 하고 있는 가운데 자칫 오해를 받을 수 있어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어쨌든 우리은행은 통합 4연패를 넘어 내심 신한은행이 가지고 있는 통합 6연패를 넘어서겠다는 의욕을 보이고 있다. 현재의 페이스가 유지된다면 우리은행은 여자농구에서 새로운 역사를 계속 써내려갈 것은 자명하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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