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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선수의 활약은 보너스일 뿐이다."
통합 4연패에 도전하는 선두 우리은행은 국내와 외국인 선수간의 보완 관계가 뚜렷하다. 1라운드 초반 잠시 주춤했지만 이내 페이스를 다시 찾은 후 7연승을 달리며 승률 8할 이상을 기록중인 것은 바로 이 덕분이다. 17일 경기에선 스트릭렌과 굿렛 등 2명의 외국인 선수가 제 역할을 못했지만 임영희와 박혜진이 이를 충분히 메워줬다. 이어 20일 신한은행전에선 스트릭렌이 3점슛 4개 포함해 22득점을 올렸지만 임영희가 23득점으로 더 많은 골을 넣으며 완승을 거뒀다. 스트릭렌의 고득점 뒤에는 어시스트 11개를 합작한 임영희와 이은혜의 뛰어난 볼배급이 있었다. 임영희는 경기당 평균 12.87점으로 이 부문 전체 6위, 순수 국내 선수 가운데선 1위를 달리고 있다. 경기당 6.93리바운드로 역시 순수 국내 선수 가운데 이 부문 1위를 달리는 박혜진은 수비의 핵이 되고 있다.
22일 KEB하나은행을 제치고 단독 2위로 올라선 신한은행에는 단연 김단비가 도드라진다. 아시아여자농구선수권대회 출전으로 시즌 초반 좀처럼 밸런스를 잡지 못하던 김단비는 3라운드에 접어든 후 완전히 부활한 모습이다. 3라운드 첫 경기인 지난 7일 KDB생명전에서 21득점을 꽂아넣은 김단비는 이후 KB스타즈와 삼성생명전에서 연속 22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김단비는 3라운드 5경기에서 평균 16.8득점으로 맹활약했고, 덕분에 신한은행은 이 기간 4승1패로 상승 곡선을 그렸다.
KEB하나은행에는 올 시즌 초미의 관심사인 첼시 리가 주인공이다. 물론 첼시 리는 혼혈 입양 자격이기에 순수 국내 선수로 보기에는 힘들지만, 그래도 만년 하위팀인 하나은행의 단독 3위를 이끄는데 그의 활약은 절대적이다. 첼시 리는 경기당 15.4득점으로 전체 3위, 11.13리바운드로 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매치업 상대가 대부분 국내 선수들이기에 그 위력은 배가되고 있다. 다만 22일 신한은행전에서처럼 상대 외국인 센터에 맞섰을 때는 한계가 나타난다. 게다가 다수의 부상 선수로 인해 경기당 출전 시간이 34분이 넘으면서 후반으로 갈수록 체력적인 문제점도 나오고 있다.
반면 하위 3개팀은 수준급의 외국인 선수가 있음에도 국내 선수의 기량 부족이 문제로 지적된다. 그나마 치열한 중위권 다툼을 벌이는 KB스타즈에는 경기당 12.73점씩을 넣으며 전체 7위를 달리는 강아정이 햄비의 위력을 뒷받침하고 있다. 하지만 삼성생명은 박하나 배혜윤 고아라 등 3명 가운데 어느 하나 도드라진 활약을 펼치지 못하고 있으며, KDB생명은 국내 선수 가운데 이경은 혼자 고군분투를 하는 터라 좀처럼 연패를 탈출하지 못하고 있다.
결국 시즌 반환점을 도는 4라운드에서 '수성' 혹은 '도약'을 위해선 국내 선수들의 분전이 절실하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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