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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종료 2초전 오리온에 역전골 쐈다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5-12-13 20:34


김종규의 골에 대한 집념과 마지막 순간 찾아온 행운이 남자프로농구 LG에 재역전승을 선물했다.


13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고양체육관에서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스와 창원 LG의 경기가 열렸다. 창원 LG가 고양 오리온스에 75-74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창원 LG 김종규가 종료 1분여를 남기고 귀중한 득점을 성공시키고 있다. 고양=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5.12.13
LG는 13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오리온과의 2015~2016시즌 프로농구 4라운드 원정경기에서 경기 종료 2초전에 터진 트로이 길렌워터의 역전 2점슛 덕분에 75대74로 승리했다. 이로써 LG는 원정 8연패의 늪에서 벗어나며 탈꼴찌를 향해 전진했다. 길렌워터는 32득점에 10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팀 승리의 일등공신 역할을 톡톡히 했다. 김종규 역시 경기 종료 20초전 골밑슛으로 재역전을 만들어내는 투혼을 보여주는 등 18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반면 오리온은 경기 중반까지 18점차로 뒤지던 3쿼터 막판에 뒤집으며 승기를 잡았지만 7초를 버티지 못하고 2연패에 빠졌다.

경기 초반에는 LG가 손쉽게 앞서나갔다. 김영환과 길렌워터의 3점슛 등을 앞세워 점수차를 벌려나갔다. 반면 오리온은 1쿼터에 7개의 야투 시도를 모두 실패하며 주도권을 내줬다. 2쿼터 역시 LG의 일방적 우세였다. 길렌워터는 3점슛 1개를 또 넣으며 2쿼터에만 11득점을 기록했고, 샤크 맥키식 역시 3점포까지 터트리며 내외곽을 휘집었다.

그러나 3쿼터부터 분위기가 일변했다. 오리온은 조 잭슨을 2번 가드로 잠시 바꾸며 공격 옵션에 변화를 줬다. 이어 상대의 턴오버를 이끌어내는 강력한 수비 태세를 보여줬다. 이는 곧바로 속공으로 이어졌고, LG는 흔들렸다. 마치 21점차까지 앞서다 역전패를 당했던 3라운드의 악몽이 재현되는 듯 했다. 결국 LG는 51-54로 뒤진 채 4쿼터를 맞이했다.

4쿼터에서는 치열한 접전이 이어졌다. 3점차 이내에서 시소 게임을 펼치던 LG는 종료 1분29초전 유병훈이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해 1점차로 따라붙었다. 이어 21초전 김종규의 골밑 득점으로 1점차 역전에 성공했다. 김종규는 밀집수비를 뚫고 던진 슛이 림에 맞고 나오자 곧바로 다시 떠올라 리바운드를 따낸 뒤 두 번째 시도에서 골을 성공하는 집념을 과시했다.

그러나 아직 21초나 남아있었다. 오리온은 종료 7초전 문태종이 2점슛을 성공해 다시 74-73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남은 시간은 7초. LG가 작전 타임을 불렀다. LG 김 진 감독은 선수들에게 "어차피 상대가 팀 파울에 걸려있다. 존 대형으로 나오겠지만, 결국 맨투맨 전환할테니 공격적으로 안으로 파고들어 파울만 얻어내도 된다"는 지시를 내렸다. 결국 LG는 5초간 골밑 돌파를 시도하다 마지막 2초를 남겨두고 길렌워터가 던진 슛이 림을 통과하며 짜릿한 재역전승을 완성했다.


고양=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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