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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 추일승 감독 "지난해보다 올해가 낫다"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5-09-27 19:22


"감독 입장에서는 올해가 확실히 낫죠."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 간판 슈터 문태종(가운데)이 27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의 홈경기에서 장민국의 수비를 따돌리며 슛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 제공=KBL
태풍의 중심은 언제나 고요하다. 2015~2016시즌 KCC 프로농구 1라운드에서 폭풍을 일으키고 있는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를 이끌고 있는 추일승 감독에게서 '태풍의 눈'을 봤다. 팀이 리그 초반 파죽의 5연승을 내달리며 리그를 평정해나가고 있지만, 추 감독은 전혀 동요하지 않았다. 오히려 고요하게 중심을 잡은 채 팀의 현실을 냉정히 보고 있다.

이미 지난 시즌에 뼈아픈 경험을 한 탓이다. 오리온은 지난 2014~2015시즌에도 초반 강력한 기세로 1라운드에 8연승의 돌풍을 일으켰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찻잔 속의 태풍'일 뿐이었다. 오리온은 갈수록 약점을 드러냈고, 경기력이 저하됐다. 결국 시즌 초반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한 채 6강 플레이오프까지만 오른 채 시즌을 마감했다.

때문에 추 감독은 현재 팀의 연승 상황에 만족하기보다 향후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는 방법을 찾는 데 고심 중이다. 추 감독은 27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서울 삼성과의 경기를 앞두고 "지난 시즌에 큰 경험을 해서 이번 시즌에는 더 조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향후 상황을 낙관적으로 보고 있긴 하다. 일단 객관적으로 지난 시즌에 비해 팀 전력이 한층 안정적이기 때문. 추 감독은 "확실히 감독 입장에서는 올해 팀을 운용하는 게 더 편해진 게 사실"이라고 했다.

추 감독이 이렇게 말한 이유는 문태종과 애런 헤인즈의 존재감이 워낙 확실하기 때문. 지난 시즌 초반에는 길렌워터의 폭발적인 득점력이 연승의 원동력이었다. 그러나 길렌워터는 다루기 쉬운 외국인 선수가 아니었다. 또 지나치게 길렌워터에 의존하는 면이 있었다. 이에 반해 이번 시즌에는 헤인즈와 문태종의 가세로 보다 다채로운 공격 패턴의 활용이 가능해졌다.

게다가 문태종과 헤인즈는 이미 KBL리그에서 많은 경험을 쌓은 이른바 '타짜'들이다. 스스로 알아서 팀에 도움이 되는 플레이를 할 줄 안다. 사령탑 입장에서는 이렇게 뛰어난 기량을 지닌 베테랑들이 두 명이나 있다는 건 크나큰 복이다. 추 감독은 "문태종과 헤인즈가 있다는 게 큰 힘이 된다. 게다가 장재홍도 기량이 많이 향상돼 기여도가 크다"며 선수들을 칭찬했다. 지난 시즌과는 또 다른 '강함'을 보여주고 있는 오리온의 태풍이 과연 앞으로 어떻게 리그를 뒤흔들 지 기대된다.


고양체=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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