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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인 동시 출전 2R로 앞당긴 KBL, 원칙고수 보다 살고보자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5-09-22 16:45


인천 전자랜드와 서울 삼성의 2015-2016 프로농구 경기가 20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렸다. 삼성 라틀리프가 전자랜드 스미스의 수비를 피해 골밑슛을 시도하고 있다.
인천=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m/2015.09.20/

22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팜스호텔에서 열린 '2015 KBL 드래프트'에서 각구단에 지명된 선수들과 김영기총재(아랫줄 가운데)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미국)=사진공동취재단 2015.07.22

남자농구 외국인 선수 동시 출전이 2라운드부터 가능하게 됐다.

KBL 이사회는 22일 미팅을 갖고 2라운드(10월 8일 개시일)부터 3쿼터에 한해 외국인 선수 2명을 동시에 출전할 수 있도록 제도를 변경했다. 또 다음달 26일 국내 신인선수 드래프트를 통해 선발된 루키들이 출전 경기수에 대한 형평성을 고려해 정규리그 3라운드 개시일(11월 7일)부터 출전하기로 했던 것도 드래프트 다음날인 10월 27일부터 출전할 수 있도록 변경했다.

당초 2015~2016시즌 KCC 남자농구에서 외국인 선수 동시 출전은 후반기(4~6라운드)와 플레이오프 2~3쿼터에만 적용하기로 했었다. 전반기(1~3쿼터)에는 2014~2015시즌 처럼 2명 보유에 한명씩 출전키로 했다. 하지만 이제 바뀐 규정에 따라 2~3라운드에도 3쿼터에만 2명이 동시에 출전할 수 있다.

KBL리그는 이번 시즌 12일 개막과 동시에 경기력 저하 현상이 두드러졌다. 우선 각팀의 간판급 스타들이 국가대표팀(아시아선수권대회 출전)에 차출되면서 9월 1라운드 출전이 불가능했다. 또 경찰의 불법 스포츠도박 및 승부조작 수사에 이은 불구속 입건으로 KBL이 11명을 기한부 출전정지했다.

이렇게 되자 몇몇 구단에서 뛸 선수가 부족하다는 볼멘소리를 쏟아냈다. 실제 일부 구단은 출전 선수 엔트리를 채우지 못해 애먹었다.

일부 구단에선 개막을 코앞에 두고 1라운드부터 외국인 선수 동시 출전을 허용하자는 목소리를 냈었다. 하지만 KBL 이사회는 새로 바뀐 규정을 적용해보지도 않고 바로 변경하는 건 맞지 않다고 판단, 원안 대로 시즌을 개막했다.

하지만 현장에선 부상 선수까지 나오면서 팀간 전력차가 크게 벌어졌다. 그러면서 경기 흐름이 1쿼터 또는 2쿼터에 일찍 갈리면서 흥미가 떨어지는 경기가 나왔다. 일부 팬들은 KBL에 분통을 터트리는 전화까지 걸어왔다고 한다.

결국 KBL 이사회는 현 상황을 감안해 불가피하게 규정을 바꾸고 말았다. "원칙을 고수하자"는 목소리 보다 "일단 살고 보자"는 목소리에 힘이 더 실렸다고 한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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