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잘 하고 있지만, 앞으로 훨씬 더 잘할 거에요."
KIA 타이거즈 '캡틴' 이범호는 올 시즌 제2의 전성기를 보내고 있다. 15일까지 타율은 2할7푼2리에 머물러 있지만, 26홈런에 70타점으로 커리어 하이 기록에 근접했다. 홈런은 2005년 이후 10년 만에 개인 한시즌최다 타이를 달성했고, 타점도 앞으로 12개를 추가하면 지난해에 세운 82타점과 같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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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16년차에 다시 기량을 만개했지만, 이범호는 풋풋하고 미숙했던 초년병 시절을 잊지 못한다. 그리고 그 때의 자기 모습을 지금의 어린 후배들에게서 새삼 발견하고 있다. 그런 이범호의 눈에 들어온 가능성있는 후배가 바로 2년차 박찬호다. 이범호는 "지금 의욕적으로 열심히 뛰고 있는데, 나도 놀랄만큼 잘해주고 있다. 그런 모습을 보며 옛날 생각이 많이 난다"고 했다. 2000년 한화 이글스에 입단한 이범호는 3년차 때부터 본격적으로 주전 3루수 자리를 꿰찼다.
힘과 의욕이 앞섰던 시절, 이범호는 베테랑 유격수 김민재 현 kt 위즈 코치로부터 많은 깨달음을 얻었다. 2006년 한화에 FA로 입단한 김민재는 경기 흐름을 폭넓게 읽으며 경기 도중 이범호에게 많은 조언을 했다고 한다. 이범호는 "경기 도중 김민재 선배님이 하는 말이 귀에 쏙쏙 들어올 때가 많았다. 당시 김민재 선배님의 경기를 읽는 눈은 정말 감탄할 정도였다. 예를 들어 무사 1, 2루 때 나에게 '지금 번트 타구가 오면 곧바로 2루에 던져'라고 할 때가 있다. 그 말대로 하면 정말 쉽게 병살플레이를 만들어내곤 했다. 흐름을 정확히 보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다. 같이 원정 숙소 방을 쓰면서 수비에 관해 정말 많은 것을 배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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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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