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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농구 전자랜드는 2014~2015시즌까지 외국인 선수 리카르도 포웰(현재 KCC)에 대한 의존도가 심했다.
일부에선 전자랜드가 검증된 포웰을 버리고 KBL리그 경험이 전무한 스미스와 뱅그라 둘을 선택한 걸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스미스는 지난 1월 무릎 수술까지 받았다.
하지만 전자랜드는 시즌 개막 2연전(12~13일)에서 kt와 LG를 차례로 완파했다. kt를 9점차(86대77), LG를 7점차(89대82)로 제압했다.
전자랜드는 포웰의 부재와 상관없이 '유도훈표' 농구를 더욱 정교하게 만들고 있다. 전자랜드는 최근 몇 년간 매 시즌 다크호스로 꼽힌다. 선수 개인의 명성과 기량만 놓고 보면 국가대표로 발탁될 수 있는 선수가 눈에 확 들어오지 않는다. 대신 전체를 놓고 보면 유도훈 감독의 탄탄한 조직력을 앞세운 팀 농구에 잘 녹아들었다.
전자랜드 토종 선수들은 두 경기를 통해 매우 고른 활약을 펼쳤다. 주포 정영삼은 물론이고 정효근 김지완 정병국 주태수 등이 공수에서 자기 몫을 해주었다. 특히 비 시즌 기간 동안 필리핀 히네브라에서 뛰고 온 포인트 가드 김지완의 플레이에는 한층 자신감이 붙었다.
전문가들은 "전자랜드는 이번 시즌에 외국인 선수 의존도를 낮추고 토종들에게 역할 분담이 잘 됐을 때 지난 시즌 보다 더 좋은 경기력이 나올 수 있다"고 말한다. 포웰에게 쏠렸던 비중을 모두가 조금씩 나눠가질 경우 팀 경기력의 기복을 줄이는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전자랜드는 선수 구성상 특정 선수 한 명의 원맨쇼로 최상의 성적을 낼 수 없다. 포웰이 빠졌지만 전자랜드 농구는 끈끈하다. 그래서 항상 강팀들을 긴장시킨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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