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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명 공개 안된 입건자들, KBL이 발표하나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5-09-08 11:10


경기지방경찰청 제2청 박민순 사이버수사팀장이 8일 경기지방경찰청 제2청 강당에서 승부조작 및 불법 스포츠 도박혐의 수사결과에 대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경기지방경찰청 제2청은 프로농구 경기에서 고의로 승부를 조작하고 스포츠 도박을 한 혐의(국민체육진흥법 위반)로 농구선수 A모(29)씨와 유도선수 B모(28)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또 불법 스포츠 도박 인터넷사이트에서 배팅한 혐의(국민체육진흥법 위반) 등으로 전·현직 농구 선수 12명, 유도선수 13명, 레슬링선수 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의정부=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5.09.08/

"KBL이 알아서 할 일이다."

경기지방경찰청 제2청 사이버수사팀은 8일 경기도 의정부 경기지방경찰청 제2청사에서 프로농구 승부조작 및 불법 스포츠 도박 혐의 관련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발표 결과 프로농구와 유도 선수 총 26명을 검거했고, 이 중 2명은 승부조작 혐의가 입증됐다고 했따. 나머지 24명은 불법 스포츠 도박 혐의다.

프로농구 A선수가 국군체육부대(상무) 시절 알게 된 유도선수 B의 사주를 받아 경기 도중 일부로 에어볼을 만들어 경기에 패배하게 하는 등 승부조작 혐의를 시인했다고 경찰을 발표했다.

중요한 것은 그동안 실명이 거론된 프로농구 선수들의 혐의 입증 여부. 브리핑을 맡은 박만순 사이버수사팀장은 "실명이 거론됐던 선수는 이번 입건 명단에 모두 포함됐다"고 밝혔다. 26명 중 프로농구 선수는 총 12명이다. 나머지는 유도 선수 13명, 레슬링 선수 1명이다.

문제는 시즌 개막을 앞둔 가운데 12명의 입건자 중 일부만 실명이 알려졌다는 것. 김선형(SK) 김현민(kt) 장재석(오리온스) 안재욱(동부) 등이다. 박성훈(전 삼성)은 이미 은퇴했다. 일단, 이름이 알려진 선수들은 사건이 검찰로 송치될 예정이기에 당장 시즌을 치르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나머지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선수들이다. 경찰은 자신들의 입장이 있다며 이들 명단을 공개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이 선수들이 위 이름이 언급된 선수들과 달리 경기에 뛴다는 것도 우스운 일이다. 결국 한국농구연맹(KBL)이 스스로 이 명단을 발표할 수밖에 없게 됐다. 브리핑을 맡은 박만순 사이버수사팀장은 "명단은 이미 KBL쪽으로 넘어갔다"고 했다.


의정부=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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