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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죄의 인사로 시작했다. 프로농구는 위기다.
여러가지 이슈가 나왔다. 10개 구단 감독이 지목한 우승팀과 다크호스팀, 그리고 선수들이 바라본 뛰어난 기량을 가진 선수들 등이 화제에 올랐다.
우승후보는 오리온스
오리온스 추일승 감독을 제외한 9개 팀 감독이 오리온스를 우승후보로 올려놨다. 전태풍과 안드레 에밋을 보강한 KCC와 3연패에 성공한 우승 DNA가 있는 모비스, 그리고 대표팀 선수들이 즐비한 KGC도 많이 거론됐다.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5강 정도를 보고 있다. 오리온스, KCC, KGC가 우승후보"라고 했고, 동부 김영민 감독은 "오리온스가 강하다. 삼성, KGC, KCC도 우승후보"라고 했다.
삼성 이상민 감독은 "전력이 강한 오리온스와 우승경험이 많은 모비스", SK 문경은 감독은 "오리온스가 가장 가깝다. 모비스 역시 큰 경기에 강하고, 삼성도 멤버가 상당히 좋다"고 분석했다.
LG 김 진 감독은 "선수 구성상 오리온스다. KCC, KGC, 모비스 역시 만만치 않다"고 했다.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은 "김주성 윤호영이 정상이면 동부도 만만치 않다. 오리온스는 공격에 특화된 농구를 하고 있고, KGC 역시 선수들 부상만 아니면 우승을 노리기 충분한 전력"이라고 했다. KCC 추승균 감독은 "오리온스와 삼성", 김승기 감독대행은 "오리온스, 동부, 삼성, KCC"라고 했다. KT 조동현 감독 역시 "오리온스 뿐만 아니라 삼성, 동부, KCC가 강하다"고 했다.
반면 오리온스 추일승 감독은 "아직 다들 정상전력을 보이지 않고 있다. 어느 팀이 강팀인 지 판단할 수 없다. 정말 모르겠다"고 했다. 사실 이 말에 일말의 진실이 담겨져 있다. 워낙 변수가 많은데다, 시즌이 열리면 부상으로 인한 강력한 변수들이 차례차례로 등장한다. 기본적으로 오리온스의 강력함과 KCC, KGC, 동부, 삼성, 모비스 정도가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다크호스는 모비스와 KT
또 다른 질문. 객관적 전력에 비해 실전을 치렀을 때 더욱 힘을 낼 것 같은 팀. 실제 프로농구 판도를 보면 전력에 의한 예상이 빗나가는 경우가 유독 많다.
비 시즌 동안 어떤 준비를 했느냐가 결과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다크호스에 대해서는 10개 구단 감독들의 의견이 엇갈렸다.
대부분 감독들이 모비스를 꼽았다. 유도훈, 김승기, 조동현, 김영만, 추일승 감독이 공통적으로 지목했다. 3연패를 달성한 모비스의 우승 DNA와 조직력, 그리고 응집력에 높은 점수를 줬다.
KCC를 꼽는 감독들도 많았다. 문경은, 이상민이 지목했다. 단, 하승진이 어떻게 버텨주느냐에 따라 팀 성적이 달렸다고 말했다. 김 진 감독은 "삼성과 SK"를 지목했고, 유재학 감독은 "KCC는 기본적으로 우승전력을 갖춘 팀이다. 의외로 KT가 돌풍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훈련량이 많고, 연습 경기를 하는 가운데 응집력이 상당했다"고 밝혔다.
클래스가 다른 선수
이날 10개 구단 감독 뿐만 아니라 대표 선수들도 참석했다.
그들에게 뛰어난 기량을 갖춘 선수에 대해 물었다. 동부 허 웅은 "조 잭슨이 상대해 보니까 대단한 선수"라고 했고, KT 박상오 역시 "소문으로만 듣던 조 잭슨"이라고 했다. 반면 KCC 전태풍은 팀 동료 안드레 에밋에 대해 "무조건 에밋이다. 차원이 다르다"고 했다.
해프닝들
삼성은 현재 모비스에게 20연패를 당하고 있다. '올 시즌 꼭 이기고 싶은 팀'에 대한 질문에 삼성 이상민 감독은 "코치시절부터 모비스에 한 번도 못 이겼다. 꼭 이기고 싶다"고 했다. 그러자 옆에 있던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경기장에 가면 9개 구단 감독들이 모두 밉다. 하지만 삼성에게는 미안한 마음이 있다. 삼성이 우리를 한번 이겼으면 좋겠다. 이상민 감독 화이팅~"이라고 응답, 폭소를 유도하기도 했다.
삼성 대표로 참석한 주희정은 올해 한국나이로 40세다. 그는 "주위에서 나에 대해 '선수로서 환갑이 지난 나이'라고 한다. 좋은 성적을 거둬 '환갑잔치'를 잘 해보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가장 의미심장한 말은 KGC 김승기 감독대행에게서 나왔다. 그는 출사표에서 "그 분의 피를 이어받아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KGC는 국가대표 차출(박찬희 이정현)과 오세근 양희종의 부상 등 악재가 겹쳐 있다. 김 감독대행은 "전력과 상관없이 항상 '그 분'이 있을 때 성적이 잘 나왔다. 그런 의미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물론 '그 분'은 전창진 감독이다. 김 감독대행은 전창진 전 감독 밑에서 10년 넘게 코치생활을 했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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