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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분석] 7탄 헤인즈와 잭슨, 오리온 팀컬러 변화시킬까

류동혁 기자

기사입력 2015-08-02 06:59


헤인즈는 오리온스로 둥지를 옮겼다. SK 시절 헤인즈의 정교한 미드 레인지 슛 장면. 스포츠조선DB

프로농구는 악재가 가득하다. 지난 시즌 챔프전의 잇단 '해프닝'. 결국 강행한 외국인 선수 쿼터제 확대. 한 고비는 넘겼지만, '전창진 감독 논란'이 비 시즌을 지배했다. 대표팀에 대한 실망스러운 지원까지.

한편에서는 '이런 상태에서 시즌을 할 필요가 있나'라는 회의론까지 나온다. 그래도 프로농구는 계속 되고 있다.

외국인 선수 트라이 아웃이 마감됐다. 4라운드부터 2명이 출전한다. 외국인 선수의 비중은 확대됐다. 1m93 이하 단신 외국인 선수 1명이 포함됐다. 변수는 걷잡을 수 없이 많아졌다.

외국인 선수는 뚜껑을 열기 전에는 알 수가 없다. 하지만 최대치의 예상은 현 시점에서 꼭 필요하다. 10개 구단 외국인 선수와 팀 전력에 미치는 시리즈를 준비했다. 7탄은 최상급 포워드 헤인즈와 정통 포인트가드 조 잭슨을 지명한 오리온스다.

*지명내용

1순위=애런 헤인즈(1m99·파워포워드) 2순위=조 잭슨(1m80·포인트가드)


그들은 누구인가

애런 헤인즈는 국내 팬에게 익숙한 얼굴이다.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는 KBL 대표적인 외국인 선수다. 2008년 삼성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한국 땅을 밟은 헤인즈는 모비스와 삼성, LG를 거친 뒤 2012년부터 SK의 확실한 에이스로 3시즌동안 활약했다.

사실 그의 기량만 놓고 보면 애매할 수 있다. 확실한 골밑을 장악하는 센터도 아니고, 그렇다고 정확한 3점포를 갖춘 외곽 스코어러도 아니다. 그의 최대강점은 매우 영리하다는 점이다. 한국농구에 특화된 선수다. 때로는 외곽에서 때로는 골밑에서 상대팀의 약점을 정확하게 공략한다. 자유투 획득능력이 매우 좋고, 미드 레인지 점프슛은 굉장히 정확하다. 준수한 클러치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개인 테크닉도 갖추고 있다. 게다가 공수에서 활동폭 자체가 매우 넓다. 속공 능력과 함께 수비에서 탁월한 리커버리 능력을 지니고 있다. 때문에 최근 세 시즌동안 최상위 클래스의 외국인 선수로 주가를 높였다.

2순위 조 잭슨은 눈 여겨봐야 할 선수다. 일단 스코어러 타입이 아닌 정통 포인트가드다. 대부분의 팀들이 득점력이 뛰어난 슈팅가드를 뽑는 대신, LG와 오리온스는 야전사령관을 지목해 눈길을 끌었다.

역시 시야가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준수한 패스능력을 지니고 있고, 자신의 공격과 패스를 적절히 조화롭게 섞을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 가장 강렬한 부분은 속공 전개능력이다. 피니시 능력은 톱 클래스 수준이고, 수비에서 공격전환을 매우 빨리한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게다가 2대2 능력도 준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하나, 압박 수비능력을 갖추고 있다. 때문에 공수에서 폭발력은 떨어지지만, 매우 견실한 스타일의 외국인 선수다. 하지만 키가 작기 때문에 미스매치 가능성은 분명히 있다. 또 하나, 득점의 폭발력 자체는 역시 타 팀의 단신 외국인 선수에 비해 약간 떨어지는 편이다.

팀 약점 & 포지션 중복은?

사실 오리온스는 1라운드 지명이 좀 아쉬웠다. 확실한 정통센터가 필요했던 게 사실이다. 이승현 장재석 김동욱 등 골밑을 커버할 수 있는 좋은 파워포워드가 있지만, 승부처를 믿고 맡길 확실한 센터가 없다.

하지만 오리온스는 7순위였다. 때문에 대부분의 쓸만한 센터는 트라이아웃 현장에서 뽑혀가고 없는 상태. 고심끝에 선택한 선수가 헤인즈다.

헤인즈 역시 골밑에서 버티는 수비는 부족하다. 미스매치가 발생할 수 있다. 때문에 대표적 지략가인 추일승 감독은 당연히 B플랜을 생각할 것이다. 포워드진이 풍부하기 때문에 지역방어나 기습적인 더블 디펜스로 돌파구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또 역으로 상대팀에서 가질 수밖에 없는 미스매치 역시 공격에서 이용할 수 있다. 이 부분에서 헤인즈는 입증된 선수다. 공수의 센스가 뛰어나기 때문에 공격에서 이승현 김동욱 장재석과의 2대2, 3대3 플레이. 그리고 변형수비에 대한 적응도 충분히 가능하다. 때문에 오리온스는 헤인즈를 중심으로 여전히 경쟁력있는 골밑 생산력을 가질 수 있다.

잭슨의 경우 오리온스에 딱 맞는 카드다. 그동안 오리온스는 이현민과 한호빈으로 포인트가드진을 구성했다. 그러나 특히, 플레이오프에서 경쟁력이 부족했던 게 사실이다. 특히 수비적인 측면에서 그랬다. 하지만 잭슨은 압박 수비가 되는 선수다. 그리고 상대의 압박을 뚫을 수 있는 개인능력을 지니고 있다. 즉, 포인트가드진의 능력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오리온스다. 게다가 외곽 수비가 탄탄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오리온스 입장에서는 팀 약점을 제대로 메울 수 있는 카드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잭슨 역시 신체조건 때문에 미스매치가 발생할 수 있다. 즉, 상대팀의 높이가 좋을 경우 내외곽에서 미스매치가 많아질 수 있다. 이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서는 그동안 오리온스의 느슨했던 공격형 팀 컬러를 완전히 변화시키는 수밖에 없다. 또 하나, 외국인 선수가 포인트가드를 맡는다는 것은 상당히 위험할 수 있다. 사령탑 뿐만 아니라 팀 동료들과의 호흡이 떨어질 수 있다. 현 시점에서 오리온스는 매우 매력적인 팀 전력을 구축했지만, 내실있는 수비력을 어떻게 보강하느냐에 따라 강력한 우승후보도, '찻잔 속의 태풍'도 될 수 있다.

장재석이 변수다.

오리온스는 장재석이라는 잠재력 높은 정통센터가 있다. 하지만 여전히 문제가 있다. 수비력은 준수하지만, 이 부분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 또 하나, 마인드의 문제가 있다. 여전히 공격 지향적이다. 하지만 장재석이 자신의 가치를 최대한 높이기 위해서는 더욱 견고한 수비력을 갖출 필요가 있다.

장재석이 골밑에서 제대로 버텨준다면, 오리온스의 전력은 완벽해진다. 오리온스와 상대하는 팀은 당연히 내외곽의 미스매치를 노릴 것이다. 하지만 골밑에서 미스매치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한다면. 당연히 공격 루트가 다양하고 공격 테크닉이 뛰어난 오리온스에 당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골밑의 림 보호능력이 추가된다면, 상대적으로 외곽 미스매치를 노리는 움직임 역시 현저히 떨어질 수 있다.

하지만, 장재석의 기량이 여전히 답보상태라면. 오리온스는 여전히 불안할 수밖에 없다. 전력 자체가 매우 좋기 때문에 6강은 문제없다. 하지만 골밑의 약점을 해결하지 못하면 여전히 플레이오프는 쉽지 않은 벽이 될 가능성이 높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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