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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창진 감독, KBL 정한 규약 및 규정상 문제 없는지 검토해왔다."
이와는 별도는 또 다른 경찰서에선 전 농구 선수 A씨(은퇴)가 전 소속팀에서 불법 스포츠 도박에 베팅한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A씨 뿐 아니라 유도 등 다른 스포츠 종목 관련자들도 조사를 확대하고 있어 사건의 파장이 더 커질 가능성도 있다.
이러다보니 KBL은 그냥 있을 수가 없었다. 전창진 감독의 최종 법적 결론이 나올 때까지 마냥 기다리기에는 사건의 파급력이 더 길고 오래 갈 수 있다고 봤다. 또 선수까지 불법 도박에 연루된 상황에서 혐의자가 하나둘 더 터질 경우 겉잡을 수 없는 상황이 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KBL은 서둘렀다. 매시즌 시작 직전에 선수와 코칭스태프 전원에게 받았던 부정 방지 서약서를 최근 전구단에 돌려 앞당겨 받았다.
서약서의 내용에는 도박 및 사행 행위, 증여 또는 향연, 금전 차용, 구단 내부 정보 외부 누설 등의 금지 내용들이 빼곡히 들어갔다. 이걸 어길시 KBL의 어떠한 조치도 이의없이 수용하겠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KBL은 앞으로 경찰 수사를 예의주시한 후 전창진 감독 사건을 결론을 내릴 예정이다. 현재는 수사 중인 사안이라 KBL이 어떤 식으로든 섣불리 결정을 내리기는 쉽지 않다. 법적 판단이 내려지고 난 후 전창진 감독의 거취를 결정해도 늦지 않다. 조만간 선수 및 코칭스태프 등록시 자격 심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지난 5월말 은퇴한 A선수 건도 경찰 수사를 좀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KBL은 29일 오후 총재 기자회견에 앞서 오전 긴급 이사회를 열어 전 구단의 의견을 수렴했다.
또 조만간 자정 결의 대회 형식의 집단 교육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노력들이 효과를 발휘할 지는 의문이다. 이미 KBL은 2년전 강동희 전 동부 감독의 승부조작 사건 이후 클린바스켓센터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신고자 포상 제도 등이 포함돼 있다. 하지만 불법 스포츠 도박 운영자들은 비웃거리도 하듯 선수와 지도자들에게 유혹의 손길을 뻗치고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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